오늘 한낮 최고 기온은 화씨 93도까지 치솟았는데, 섭씨로는 33도 정도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도 꽤 더운 여름날로 인식되는 날씨. 그런데 미네소타는 해가 굉장히 늦게 지기 때문에 금방 해가 가려져 열기가 식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늦은 시간까지 덥다는 것이 문제이다. 예보에 따르면 오후 8시까지 화씨 88도(=섭씨 31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니 말 다했다. 이 때문에 오늘 오후 3시 43분부터 미네소타 트윈 시티 근방에 발령된 폭염주의보(heat advisory)는 저녁 8시까지 이어진다.


(참고로 미국 기상청의 설명에 따르면 폭염주의보는 불쾌지수(heat index)가 100 이상인 날씨가 이틀간 지속되면서 밤 기온이 화씨 75도 (=섭씨 24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발령된다고 하는데, 지역마다 구체적인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불쾌지수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오늘 내려진 폭염주의보에 따르면 '기온은 90도 중후반대, 이슬점은 60도 초중반대이므로 불쾌지수가 96~101 이다.' 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오늘 날씨가 얼마나 더웠던지 문과 창문을 열어두었음에도 실내 온도는 계속 오르기 시작했고 오후 4시에 이르러서는 화씨 82도 (=섭씨 28도)였다. 점심에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같으면 바깥보다 서늘함을 느낄 법한 집안이 너무나도 후끈거렸고, 밥을 먹는데 땀이 줄줄 흐르는 바람에 몸에 물을 다시 끼얹어야 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나니 다시 또 옷은 땀범벅. 창밖에서는 바람이 휭 부는데 그야말로 열풍(熱風)이다. 원래 학교에 가서 실험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늘어지고 또 기운도 쭉 빠지는 거였다. 중간에는 너무 졸음이 몰려와서 잠깐 침대 위에서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좀체 짧은 단잠도 잘 수가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 2017년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했다. 설정 온도는 76도(=섭씨 24.5도). 작년 9월에 처음으로 지금 사는 곳에 입주한 뒤 실내 온도는 항상 72도 정도로 맞췄었는데, 오늘은 76도로만 맞춰도 충분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실내 온도가 단지 2도 떨어졌을 뿐인데 굉장히 시원하고 쾌적하다.


지난 주 여행차 방문했던 플로리다 지역보다 오늘 미니애폴리스가 훨씬 더 더운 것을 보면 오늘 더위는 기록적인 더위임에 틀림없다. 다행히도 내일은 비가 오기 때문에 온도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은 이것 때문에 이렇게 푹푹 찌는 더위가 미니애폴리스 지역을 강타한 것 같다. 비가 오는 것은 그렇게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더위를 식혀주는 비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