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 있는 그 중국인 포닥에게 격의 없이 잘 대해줬더니 요즘 농담이랍시고 막말을 하는데 이게 한두번 들어줄 만하지 점점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 오늘은 정말 진지하게 경고해둘까 생각했는데 마침 같이 일하는 학부생이 옆에 있어서 ― 아니 그나저나 타인앞에서 이렇게 농담이라는 헛소리를 해대면 정말 어쩌라는 건지... ― 차마 그럴 순 없었고, 다만 너무 기분이 나빠진 나머지 누가봐도 '굉장히 기분이 나빠졌음'이 그대로 읽힐 정도였다. (늘 그렇듯이) 자기는 농담한 것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농담은 농담이라고 자기가 부연 설명을 하는 순간 이미 농담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이 인간은 모르는 것인가... 더 기분 나쁜 것은 이 사람의 농담에는 뼈가 있다는 것이다. 그걸 아니까 기분이 너무 나쁜 것이다.


한동안 어려움을 토로하기에 좀 이것저것 잘 대해주고 챙겨주려고 했는데 완전히 기분만 상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지만, 뭐 그렇다고 애들처럼 투닥거릴 수 있겠는가. 점잖게 한두마디 좀 던져줘야 할 것 같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