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은 20일에 했지만 1주가 지나서야 겨우 여유를 가지고 잠시 자판을 두드린다. 잠시 2년동안 밖에 나가서 살다 오긴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한 주변의 풍경들에 금새 적응한 나는 추석연휴를 겸한 지난 1주동안 가족과 주로 시간을 보냈다. 조카 희준이와 놀아주고, 아버지와 함께 망해암(望海庵)에 가서 일몰(日沒)을 보고 당구를 쳤다. 교회에서 오랜만에 많은 신자분들 및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인덕원역에 위치한 검진센터에서 공무원채용신체검사를 받아 진단서를 KIST로 송부했다. 아, 그리고 최근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인 용석, 휘상, 지열이와 함께 포천으로 1박2일간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시차 적응에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하루내 활력을 떨어뜨릴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 같은 시차 적응 문제더라도 해외에서 겪는 것과 집에서 겪는 것에는 큰 격차가 있는 법이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하루하루를 잘 버텨낼(?) 수 있었다.


중요한 뉴스 하나 ― 포천 여행 중에 약 40개월간 애지중지 써왔던 내 핸드폰 갤럭시 S6가 수장(水葬)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을 빌미로 나는 안양에 돌아오자마자 일번가의 한 대리점에서 새 핸드폰을 구매했고, 그동안 '새 핸드폰을 사면 꼭 이걸 사리라'라고 다짐했던 갤럭시 노트를 구매했다. 원래는 8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최신형인 9의 가격이 8에 비해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3년 약정으로 계약을 체결하니 그리 비싸지도 않았다. 그래서 50,000원원짜리 요금제에 3년 약정 계약으로 기존 SKT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물론 완주에 내려가서 데이터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요금제를 다소 변경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저 정도의 데이터면 WI-FI 등을 모두 고려하고서라도 충분할 것 같다. 아무튼 노트는 스마트폰 역사상 최초로 사용해보는데 생각보다 괜찮고 필기감과 인식 모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서 참 경이로울 뿐이다. 일을 시작하면 분명히 더 자주 들여다보면서 업무에 활용해야 할텐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이 기능 저 기능 사용해 보아야겠다.


경황이 없어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한국에 와서 찍은 사진들을 아직 업데이트하지 못했는데 아마 10월 초순 중에는 하루 날 잡아서 홈페이지를 정리함과 동시에 업데이트를 진행해야겠다. 지금 내 생각으로는 사진첩의 사진들을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데, 의미 없는 풍경 사진들은 아주 필수적인 것을 빼고 다 삭제하고 대신 내 얼굴이 들어간 것들로 채우고자 한다. 그리고 사진첩 도시 이름이 들어간 박스에 엷게 국기 배경을 삽입할 수 있을도 한 번 확인해 봐야겠고... 아참. 사진첩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이제 2018년으로 마무리짓고 이제 KIST (2018~현재) 페이지를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자기소개 글도 좀 업데이트하고... 아참, 유화와 화학 글은 계속 길어지고 있는데 적절히 편집해서 얼른 올려야겠다.


할 일이 많네 이거.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