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에서 했던 세 번째 연구주제가 최근에서야 논문 집필이 완료되어 투고되었다. 사실 최종 버전은 지난 2월에 완료되었으나 그 이후에 소소한 수정을 거쳐 다섯 달이 지난 어제가 되어서야 겨우 투고되었으니 참으로 긴 기다림이었다. Ellison 교수는 한번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그 일을 시작하기까지에는 꽤 시간이 걸리는 유형의 사람이다. 2년 전의 콩기름 연구 논문도 마찬가지였다. 최종 버전을 만든지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논문이 출판될 정도였으니. 이번 것은 더 늦어진 것이 당신의 정교수 승진 심사 시기와도 겹쳤기 떄문인 것으로... 아무튼 해당 연구 주제는 다음달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에서 발표될 예정이니 덕분에 미국에 다시 방문할 계기를 마련해 준 고마운 연구이다. 또한 매번 '그 플라스틱, 정말 분해될 수 있는 것인가요?'라고 묻는 질문에 '네! 확인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확신을 심어준 연구이기도 하고.


미네소타에서 최초로 진행한 연구주제는 최근 그 곳에서 함께 일한 같은 연구실의 대학원생이 착실하게 잘 해내어 내가 했던 방법을 잘 재현해냄과 동시에 적절하게 조건을 바꿈으로써 원하는 섬유를 제조해낼 수 있었다. 조만간 이 샘플들을 한국으로 보내오면 이쪽에서 측정을 진행해 주려고 하는데, 이 일도 올해가 가기 전에 적절하게 다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에 있던 2년동안 모든 것을 압축해서 폭발적으로 모든 결과들을 내놓고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꾸준히 일이 진행되어 하나씩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 내가 거기서 허투루 산 것은 아니구나 하는 그런 뿌듯한 마음이 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