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에서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열심히 보며 긴 추석 연휴를 만끽하고 있는 중에 작은 실험(?) 하나를 했다. 부모님 댁에 있는 칫솔과 치약 중 대체 어떤 것이 이토록 양치질 후 상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인가?


칫솔은 두 종류, 치약은 세 종류. 서로 바꿔가면서 지난 3일간 써 봤는데... 결론은 부드러운 모의 칫솔을 가지고 '파로돈탁스'라는 치약을 썼을 때 제일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뭐랄까, 이 사이사이가 분명히 칫솔모에 의해 침투당하는(?) 기분이랄까? 덩달아 실제로 거기에 있었을 법한 무언가가 제거되는 느낌이랄까? 내가 이 얘기를 꺼내자 어머니도 그 말에 격하게 동의하셨다.


성분표를 보니, 집에서도 곧잘 썼던 '페리오'의 연마제는 탄산 칼슘 (calcium carbonate)인 것으로 보이는데 파로돈탁스는 이산화 규소(silica)였다. 그리고 플루오린 첨가제로 페리오는 플루오린화 인산 소듐 (sodium monofluorophosphate)인데 파로돈탁스는 플루오린화 소듐 (sodium fluoride)였다. 특이한 것은 파로돈탁스에 탄산 수소 소듐 (calcium bicarbonate) 이 들어있다는 것인데 베이킹 소다의 주원료이기도 한 이 화합물은 염기성을 띠면서 연마제로도 주방이나 욕실 청소에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파로돈탁스 특유의 찝지름한 맛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성분표만 봐서는 이 치약이 다른 것보다 나을 하등의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내가 자꾸 이 치약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익산에 돌아가면, 파로돈탁스 치약을 사서 내가 미리 사놓은 칫솔과 함께 사용해보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검증해 보려고 한다. 이 상쾌한 느낌, 신기하단 말이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