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세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은 지금 양성으로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있다는 뜻이다. 이미 전주에서는 3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의 동선으로 비추어볼 때 다음주 쯤 되면 확진자가 몇 곱절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때쯤이면 서울에도 확진자가 만연해 있으리라. 확진자 곡선은 S자 곡선을 그리게 마련인데, 우리나라의 현재 확진자 증가세는 S자 곡선의 완전한 초기 상태이다. 즉, 아직 변곡점에 이르려면 1-2주는 더 걸린다는 뜻이고 그때까지는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보수적인 모델을 살펴본다해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70만명이 넘었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넉넉히 만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자명한 것이다.


관과 민이 처한 총체적 난국이요 완전한 실패이다. 아까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가 있었는데 안 하느니만 못한 담화 내용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으리 ㅡ 이제 끝장났구나, 이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신종 플루나 메르스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상황인데 도무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현재는 봉동읍을 벗어나지 않는 소극적인 자기격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찌될 지는 전혀 모르겠다. 2020년은 굉장히 우울한 한 해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