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가능한 연령대에 진입한 이후 나는 단 한번도 민주당 계열에 표를 준 적이 없었다. 그들의 주장과 내 생각, 행동방식, 그리고 원하는 바가 일치한 적은 거의 없었다. 노무현 정권 말기 20대 학생들의 보수화가 극도로 진행되었던 당시부터 나는 줄곧 한나라당 계열을 지지함과 더불어 견제의 목적으로 진보신당-정의당 계열에 표를 던졌다. 가장 최근에 관악구에서 자취를 할 때에는 자취방으로 날아온 공약 목록집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준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김성식 후보에게 투표했다 ㅡ 기쁘게도, 그는 유일하게 서울 내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후보였고, 실제로 의정활동내역이 충실한 멋진 국회의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세력이 아직도 축출되지 않은 현 미래통합당에도 표를 줄 생각이 없다. 그렇게 되면 대안이 별로 없다. 정의당이 4+1 합의체를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킨 것을 보면 결국 이들도 의석 수나 국회 내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만 골몰하지 진짜 정의당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노력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왜곡된 룰을 만드느라 애쓸 시간에 조금 더 자신들의 정책과 입장을 선명히 하며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십수년은 길게 보고 애를 써야 할텐데 말이다.


결국 현재로서 내 표는 제 3의 세력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돌아온 국민의당에 표가 많이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여당도 제1야당도 맘에 들지 않는 이 판국에 뭐가 대수랴, 그런 생각이 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