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이어 국민게임의 반열에 오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처음 설치해서 플레이 해 본 것은 2011년 겨울로 접어드는 문턱, 곧 전문연구요원 4주 훈련에서 돌아온 뒤였다. 같은 분대에 속했던 많은 사람들이 롤(LOL,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영문명 League of Legends의 약자를 줄여 일컫는 말) 이야기만 하기에 나도 그게 뭔가 궁금해서 한번 내려받아 해 보았다. 대학원 첫 해까지 가끔씩 했던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 게임인 카오스와 굉장히 흡사했지만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는 게임에 몰입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에 튜토리얼 게임 몇 번 해보고 나서 '이건 내가 접근할 만한 게임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관뒀다.


그러다가 2015년에 접어들어 박사과정을 마칠 때 즈음해서 극도로 높아진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 방편으로서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여러 개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 다시 이 소환사의 협곡에 발을 들여놓아 보았다. 하지만 그닥 뛰어나지도 않은 내 실력. 이미 다른 사람들은 저 너머에서 놀고 있었다. 그래서 그마저도 이 게임을 하는 몇몇 친구들과 조금 해본 게 전부 ㅡ 그리고 미국으로 포닥을 떠나게 되기 한달 전쯤부터는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5년이 지난 최근, 뭔가 해 보면 좋을까 싶다가 이 게임을 다시 떠올렸고, 입사동기 박사들의 도움으로 휴면 계정을 일으켜 오랜만에 진행해 보았다.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긴 한데, 예전과는 달리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매일같이 할 것 같지는 않으나 오랜만에 활도 쏘고 검도 휘두르니 재미있긴 했다.


다행히 게임 중 욕설은 듣지 않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