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2층에 올라가서 연습을 하는데, 내 하는 꼬락서니를 보던 주변 아저씨들이 보더니 묻는다. "몇 개월 했어요?" "글쎄요... 이제 9개월째 되는건가... 그런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일순간 아저씨들의 표정이 알지 못할 그것으로 변하더니 채를 잡아보고 몇 번 휘둘러보신다.


"글쎄, 그게 채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인 것 같아요." "허허, 그런 것 같은데..."


보다 못한 어떤 아저씨가 몇 가지를 알려주신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 자세가 하나부터 잘못되어 있다며 바로 잡기 시작하신다. 백스윙을 할 때도 이렇게 저렇게 천천히. 무게 중심은 오른쪽으로 옮겨갔다가 왼쪽으로. 이 모든 게 주인장 아저씨가 지난 8개월 이상 내게 가르쳤던 내용과는 완전히 상이했다.


순간 돈을 날린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골프연습장 주인에게 지불된 100만원은 땅과 건물 비용으로 고스란히 바치고 나는 얻은 게 없었던 것이다. 진짜 9개월여가 지났어도 나는 7번 아이언 제대로 치지 못하는 천치 바보로 남아 있다.


빨리 익산으로 이사가면 그쪽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재등록해서 아예 골프 연습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소개한 뒤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겠다. 오늘 너무 화가 났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