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개월동안 충실히 집 역할을 해 주었던 기숙사를 어제부로 완전히 떠났다. 모든 짐을 치우고 청소를 마친 뒤 기숙사 문을 나서는데 후련하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그랬다.


아직 익산에 새로 옮긴 집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기숙사에 그렇게나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 서랍장과 기타 가구들이 하루 속히 들어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벌써 택배로 주문한 것들이 오늘에도 쏟아지는데 급하게 한꺼번에 다 하려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다. 지난 주말에 가족이 한 번 다녀갔는데 그덕인지 비로소 집이 정말 '사람 사는 집' 같아졌고, 이곳이 내가 거주하고 관리하는 공간이라는 일종의 주인의식 비스무레한 게 생겼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