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 영상을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로 만든 애니메이션과 녹음한 파일을 조합해서 만들고 있는데, 8분 정도의 영상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은 거의 반나절 정도가 된다. 인터넷으로 쓰는 글은 편집과 수정이 쉬워 같은 내용을 줄글로 작성하는데는 두시간이면 족할 텐데, 이것을 움직이는 화면에 담으려면 이토록 수고가 많이 든다. 직접 작업을 하면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대단하지만, 그들이 남긴 영상을 편집하여 알맞은 길이의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도모하는 편집자들의 역량과 수고가 대단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야 수익을 바라고 뛰어든 것이 아니고, 뭔가 (나만) 좋아하는 내용 ㅡ 화학, 외국어 ㅡ 을 결합하여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요즘에는 구글이나 네이버같은 검색 엔진을 쓰지 않고 유튜브로 자기가 원하는 내용을 검색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번 시도해 본 것이다. 사실 조회수가 많이 나올만한 그런 내용이 아닌 것은 맞는데, 시간이 흐르고 영상이 조금씩은 쌓이니까 그래도 연말에 비해서는 조회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니 관련된 내용이 '필요해서' 찾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분들께 좋은 소개 자료가 되었다면 다행이지.


일단 화학 원소들을 다루다보니 총 118개의 에피소드가 만들어질 수 있고, 그러니 앞으로 112개나 더 만들 수 있다. 주중 퇴근 이후 시간을 다 쏟아부어 한 주에 하나씩 업로드한다 하더라도 2년이 걸릴 일이다 ㅡ 그러니 컨텐츠를 걱정할 필요는 없고... 사실 욕심을 낸다면, 지금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을 유튜브 영상으로 전환하여 업로드하는 것도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은데 조금 여유가 생기면 시도해 봐야겠다.


잠깐 언급했지만, 요즘은 퇴근 이후 자유 혹은 휴식 시간이라는 게 없다. 러시아어와 스페인어 공부를 하느라, 그리고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느라. 요즘 러시아어는 '러시아로 가는 길 (Дорога в Россию) 3' 을 보고 있는데, 형동사 혹은 분사 내용을 보면서 정말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은 아무리 서로 달라도 비슷한 점이 이렇게 있기 마련이구나 싶다. 아무튼 재미있다.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