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집에 왔다. 전날 새벽 4시까지 숙제를 하느라 2시간 반 정도밖에 못 잤다. 다행히도 강의 때는 졸지 않았지만 오가는 길에 참으로 피곤했다. 

오랜만에 집이 '재충전의 기능'을 발휘한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나는 잠을 청했다. 잠이 안 오길래 뒤척이다가 좀 시간이 지났다 싶어서 시계를 보니 7시..! 시간에 날개를 달았는지 갑자기 1초 지난 것이 1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피아노를 칠 수 있었다. 조율이 안 되어서 이제는 지극히 정상적인 Tonic 마저 불협화음처럼 들리곤 하는데;; 오늘같이 침울하게 젖어있는 날에는 파세틱이 적격이었다. 

진짜 이상한 날씨.. 천둥만 우르릉거리더니 비는 왔다 안 왔다.. 오늘 장터를 열었던 다른 학과는 가슴을 졸이며 하늘을 쳐다봤을 게 분명하다..! 

에휴~ 오늘은 치열하지 않고 부드럽게 그냥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주말동안 한바탕 전쟁을 치른 나로서는 월요일의 빈 시간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오늘 정말 절실히 그것을 느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