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막 포토샵을 실행했는데, 새롭게 업데이트된 생성형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를 몇 가지의 짧은 튜토리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려한 산 속에 외로이 있는 집 하나였는데... 튜토리얼의 진행자가 올가미 툴을 이용해서 영역을 지정하고 바꾸고 싶은 모습을 나타내는 지시어를 입력한 뒤 '생성' 버튼을 누르자 그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산 속에 있던 집은 어느새 출렁이는 바닷물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침식 해안 절벽 위에 있었고, 그 뒤에는 산이 더 생기더니 날씨와는 전혀 걸맞지 않은 무지개가 놓이고 양떼가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게 되었다. 집의 형태는 사용자의 입맛대로 골라 바꿀 수 있었는데, 집의 모양과 형태에 따라 주변 지형의 모습도 바뀌는 것이 아주 놀라웠다. 더욱 놀라운 건 사진의 캔버스 크기를 확장하자 본래는 빈 흰 화면으로 나와야 할 부분이 아주 '그럴 듯하게' 연속적인 풍경의 모습으로 완벽히 채워졌다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새로운 공간의 창조가 그리 신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통한 창조는 뭔가 다르다. 창조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 창조된 이미지가 정말이지 조화롭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준비된 다양한 버전으로 즉각적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경이롭다. 과연 사진(寫眞)은 무엇인가. 19세기 일본에서 '진짜(眞)를 베낀(寫) 그림(繪)'이라는 뜻의 단어 写真の絵(샤신노에)가 줄어 만들어진 조어(造語)가 국어에 흘러들어와 이제는 완전히 굳어진 이 단어. 이제 생성형 AI가 만드는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 창진(創眞) 혹은 작진(作眞)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닐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