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눈에 덮힌 군산의 호원대학교로 주빌리미션에서 개최한 수련회를 떠났던 게 벌써 3일전이란다. 정말 은혜깊은 시간이었다. 뜨거운 찬양, 기도 이런 것보다도 말씀의 놀라움과 사람들의 영성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숙소인 기숙사의 라디에이터가 고장나서 '얼음별'에서 잔 것은 상당히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다. 정말 수련회 기간 내내 추웠다. 이렇게 추울 수가 없었다. 나는 베개에 손을 넣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도저히 그렇게 하기 힘들정도로 추웠다.

그 결과 둘째날은 졸음의 연속이었다. 추운 상태에서 자다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잤던 것이다. 그래도 말씀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었다. (특히 전도왕 김종열 권사님과 함께한 시간은.. 으흐흐흐)

점심을 먹고 나는 군산에서 다시 안양으로 올라왔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교회에서 있는지라 나는 수련회 일정도 다 못 채우고 고속버스를 타고 온 것이었다. 오는 내내 잤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안양시에서 조금 막혔을 따름이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쌩쌩 달려 3시간 반 걸려 어둑어둑한 6:30에 집에 도착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한 나는 미친듯이 씻어댔고(?) 7시까지 교회에 가야했기에 택시를 타고 급히 교회로 향했다. 아니다다를까, 초등1부의 핸드벨 연습이 반주자인 나의 '부재'로 인해 늦어졌다는 이런 슬픈 소식. 급히 연습을 마쳤고 전야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후부터도 정신이 없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새벽송을 돌기로 청년부에서 결정났기 때문에 전야 행사가 끝나고 잠깐 배를 채운 뒤 또 옷을 입고 지역의 교역자님, 집사님 댁 앞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며 돌았다..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

돌아와서는 서로를 축복하는 짝기도 시간을 인도해야했고 ㅡ 많이 준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기도하는 모습 매우 좋았다. ㅡ 결국 그 날 밤을 새고 말았다. 25세 선배들과 함께 이중모션을 하며;;

그 여파로 12월 25일, 주일은 또 졸음의 어택이었다. 내게는 주일이 가장 바쁜 날이기에 전날 밤을 샌 것은 완전 모험이었다. 결국 몇 번의 졸음은 피할 수 없었으나 무사히 잘 넘어갔다. 성탄 칸타타도, 청년부의 분기회도 무사히 잘 지나갔다.

끝나고 쉬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또 만나러... 특별히 많이 모여서 성탄을 축하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었고 이후에 있을 여행에 대한 계획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모여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미친듯이 지낸 결과, 오늘 12시간을 잤다;; 오늘은 그간 못한 컴퓨터랑 목욕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