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 때문에 강남에 매일같이 가는 나이지만 정작 강남역 주변에 뭐가 있고 뭐가 있는 지 하나도 모르던 나였다. 오로지 내게 강남역은 번화하고 큰 건물이 많은 곳, 어학원이 많아서 오갈 때 학생들의 손에는 항상 토익이나 토플 교과서가 들려 있는 그런 희한한 곳이었다.

진환이한테 밥을 사 줘야 하는 날이 오늘이었다. 뭐 뜯기는 것은 아니고.. 흐흣. 그간의 일도 있고 또 호주로 얼마 안 있으면 여행을 가는데 그 전에 밥은 사 주고 보내야 하겠다 싶었다.

강남역 주변, 정말 마실 데가 많았다;; 물론 먹을 곳들도 많았다. 그간 인식을 못하고 지냈는데 강남역에 '사랑의 교회'가 있었다는 사실도 오늘에서야 다시 깨달았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 이 교회에서 매달 있었던 찬양집회에 늘 참석했었는데 오갈 때 '하바나 몽키'라는 술집을 늘 봤던지라 그게 어렴풋이 기억에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주변에 있었다니.

어쩐지. 사랑의 교회를 가는 길은 언제나 고급을 취급하고 건물들이 죄다 크더라 싶었어.

강남역 주변에는 사람이 그저 바글바글거렸다. 평일이 이러할진대 주말과 공휴일에는 또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이렇게 거대한 '시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고개를 치켜 들어도 눈앞에 보이는 실내조명은 '과연 여기가 강남이구나.' 싶었다.

뭐, 아무리 서울 근처 안양에 산다해도 강남의 모습은 아무래도 신기할 수 밖에 없나보다.

좀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먹을 곳도 알아두고 이런 곳도 있구나 설명도 듣고.. 아주 진환이가 나 때문에 수고 좀 했다. 물론 맛있게 오므라이스를 먹긴 했지만~ (코엑스에서 봤던 오므토 토마토가 여기에도 있었다 >_<) 내가 위닝을 못하는 관계로 결국 우리는 바에 들어가서 진하게(?) 수다를 떠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다.

아무튼 진환이한테 너무 고맙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귀한 4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서울 여행 좀 언제 계획해 봐야겠다. 내 생각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프랑스 파리나 오스트리아 빈보다는 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단순한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 서울인 것 같다. 오.. 강남. 오늘 나더러 촌놈이 되었다고 해도 뭐 인정할테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