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왠 플래너 타령이냐고 물으시겠지만~

올 한해를 돌이켜 보며 수첩같은 작은 다이어리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으신다면... 사실 별로 끼친 영향이 없다.

내 손에는 지금 pocket형 작은 다이어리가 있는데 이 다이어리는 휴대가 너무 간편한 나머지 매일 들여다보며 일정을 정리하는 습관을 주지 못하고 다만 어느 구석에 박혀 있기만 할 뿐이었다.

다이어리 쓰기는 1~3월에 한창 열심이다가 4~5월에 침체기, 다시 6~7월에 중흥기를 거쳐 8~10월의 2차 침체기를 보이며 다시 11월에 들어와서 불을 붙여보지만, 사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한 주 전에 '다음 주엔 무엇무엇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적기만 했지 정작 그 주를 지나면서 다이어리에 어떤 일의 진행이나 그에 대한 생각은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덕분에 스케쥴은 적되 적은 행위에서 그저 끝나버리고 만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번에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그 비싼 물건을 사는 배경에는

  • 우선 이번 달 깜짝 수입 덕분에 여윳돈이 생겼기 때문이며
  • 기왕 살 거면 유명하고 비싼 걸 사 봐야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 부모님이 떠나시면 내 시간관리는 이전보다 더 중요해 질 것이며
  • 또한 내년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샘플을 신청했으니 2주간 써 보고 좋다 싶으면 구매할 거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좀 싼 형태로,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pocket형보다는 좀 더 내가 교과서처럼 들고 다닐 수 있게 (솔직히 선형대수학 책 정도 크기라면 좋겠다. 너무 큰건가? 하지만 그 정도 크기가 내겐 좋은 듯)

아무튼 이번 한 해 사실 처음으로 다이어리답게 다이어리를 써봤다. 지난해 학생수첩을 사용하였지만 4월이 되자 학생수첩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나 또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보다는 더 잘 사용한 것 같다.

하지만 올해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내년엔 좀 더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그래서 플래너 사용 강연회도 들어볼까 고려중..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