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시험. 그렇게 치열할 수가 없다. 우선 수학 시험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내내 연필을 굴려가며 종이가 사각사각 써내려가면서 답안을 정리한다. 다시 말하자면 답안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기록하는 것이 simultaneously synkronized events인 것이다ㅡ. (같은 의미 중복인가;;)

수학 시험을 한창 치다 보면 가끔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도 있고 잠깐 다리를 쭉 펴고 한 몇 초간 쉬고 싶지만 몸이 원하는 대로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문제. 그래서 어쩌면 수학 시험이 더 치열한 것이다.

사실 최근 해가 들지 않는 황사낀 음울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온도가 급강하해서 감기 증상이 나타났었다. 생화학 수업이 끝나고 선대 시험을 치러 56동까지 가는 동안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최근 몸이 약해진 틈을 타서 감기가 기승을 부린 것이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돌아가는 때에는 분명 더 기온이 내려갔을 법한 때임에도 아무런 열이나 오한이 없었다. 치열하게 머리속에서 벡터공간과 행렬들이 싸우는 동안 감기 바이러스가 등 터져 죽었나 보다ㅡ.

시험결과는 다음 수업 때 바로 나온단다. 글쎄, 잘 봤을라나. 시험 치고 나서 열이 내려서 기분이 가뿐해져서인지 감은 좋은데. 이번에는 제발 '등신'같은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되는데 말이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