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 열리는 일일찻집. 일견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은 보통 장터나 일일호프와 다름이 없지만 우리 교회의 1청년부 일일찻집은 분명히 '단기선교'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향한 비전을 담아 내딛는 거룩한(!) 발자국이다.

올해 일일찻집은 독특했다. 동생과 희원이가 열심히 밤을 새워 가면서 100% 순은 액세서리들을 만들어 파는가 하면 1층과 지하1층으로 장소를 이원화시켜 다과를 나누는 장소와 음식을 먹는 장소를 구분했다.

주문 하달 시스템도 크게 개선되어 중계 매니저를 하나 세우고 그를 통해 모든 주문 정보와 조리 진행 상태가 체크되게끔 하였다. 그 덕분에 요리하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지 않았고 주문된 양만큼 적절하고 신속하게 음식이 조리되어 서버를 통해 손님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메뉴도 다소 단순화시켰고 가격도 조금 비싸게 책정했다. 그 덕분인지, 아무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우리 하나님.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비단 물질적인 면에서의 성공 말고도 이번 일일찻집처럼 주문과 음식 조리가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된 때가 없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음식은 팔리지 않고 식재료만 철철 넘치지 않고 거의 모든 식재료가 바닥날 때까지 음식이 잘 팔렸다는 점에서,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인원이 함께 합심해서 이 일을 치러냈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를 둘 수 있는 그런 일일찻집이었다.

오늘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 반까지 내내 교회에 있었다. 내가 맡은 것은 '자원'한 설거지였기에 내내 싱크대 앞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그릇을 닦았다. 물론 가끔 조리되는 음식도 집어먹고, 내일 주일 오후 음식을 준비하시는 권사님들과 집사님들과 수다도 떨고ㅡ. :)

스케이트 타서 놀란 근육들(?)이 쉴 틈도 없이 열심히 이곳저곳 움직이면서 일했더니 우와ㅡ. 지금 꽤나 곤하다. 하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 주님, 감사합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