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특별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른바 일반화학 솔루션 작성 아르바이트. 내가 맡은 부분은 Masterton의 일반화학 교재의 9장부터 16장까지였다. 평형 관련 부분으로 증기압, 농도, 산-염기, 평형 상수, 착이온, 용해도곱 상수 등이 지겹도록 나오는, 그래서 문제가 가뜩이나 많은데 계산이 아주 번거롭고 귀찮은 부분이었다.

지금 몇 시? 새벽 4시 20분. 이제서야 모든 부분을 끝냈다. 각 장마다 문제가 약 70~80개 정도 있었으니 오늘까지 총 600개 이상의 일반화학 문제를 푼 셈이다. 사실 이 일을 부탁받은 것이 지난달 중순이었으니 무려 한달이 지나서야 이 일을 해냈다. (물론 중간에 시험기간도 있었다.) 사실, 추석 연휴 때 네 장을 내리 끝내놓고 한 장은 이번주 초에 해뒀는데 나머지 세 장은 어제 오늘 끝장을 봤다. 미리 해야 다음주에 중간고사가 또 세 개 연이어 있는데 그것 대비를 할 수 있지. 흠. 그런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머리가 텅 빈, 고갈된 느낌이 너무 난다.

그래도 해냈으니 다행이다. :) 벅차 오르는 이 기쁨! 이제 이 다이어리 write 버튼을 누르면 바로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몸을 던져야지. 좀 피곤하고 고되긴 했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건 분명 공부하면서 돈을 받는 전형적인 케이스랄까. 보수도 꽤 짭짤한 편이었고 아무튼 좋다! 요즘 과외도 두 탕 뛰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나 하니까 '수입제로' 행진을 이어가던 1학기 때와 달리 금전적으로 풍족해졌다 으흐흐.

그런데 일반화학 공부할 때 이렇게 수백개의 문제를 다 풀어 봤다면 진짜 일반화학 도사가 되었을 텐데... 좀 씁쓸한걸?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