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도 매일같이 읽는 다혜, 매주 책을 사는데 일정 금액을 쏟아 붓는 그녀의 열정에 감동한 나. 그런데 내가 대학와서 읽은 장편 소설은 단 한권 ㅡ Don quijote de la Mancha.

이래서는 안 되겠다. 대학생으로서의 지성은 자연과학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문학의 서정성과 위대한 사람들의 사색으로 나머지 절반이 채워지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이 올바르지 않은 중고등학교 교육정책과 더 나아가 '전공'이라는 미명하에 서로를 다른 세계라고 부르면서 '가까이 하기에 먼 당신'이라는 표현을 아예 '합리화'시키는 우리나라 대학의 체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당장 시험이 끝나면 집에 있는 소설 ㅡ 그러나 한 번도 읽지 않은 ㅡ <the Scarlet Letter>와 <The Moon and Sixpence>를 읽어야겠다. 그리고 비소설로서 <the Present>, <Who Moved My Cheese?>, <Pablo Neruda>를 읽어야지. 그리고나서 무슨 책을 더 사서 읽어볼 거냐고? 음. 우선 천천히 가자. 기왕에 살거면 스페인어 수업 때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루이스 호르헤 보르헤스의 'Ficciones'를 사 볼까 싶다. Gabriel Marques, Octavio Paz의 문학작품도 괜찮지 않을까. 아, 다혜가 한창 읽은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의 형제들'도 도전적일 것 같다.

한국 작품도 읽어야 하지 않나? 그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을 참조해볼까. 음... 이런,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언제 주어질까 과연. 군대라고? -.-; 쳇.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