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 그런 2학기. 너무나도 많은 것을 스스로에게 요구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응분의 댓가, 뭐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공부가 잘 안 되어 있다는 것처럼 안타까운 상황은 없다.

이번 학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은 화학부 과목으로는 무기화학1, 물리학부 과목으로는 전자학 및 계측론이었다. 지금까지는 물리화학 혹은 화학물리 만으로 내 앞날을 가늠해보았는데 난데없는 무기화학이라는 분야와 물리의 실험적 측면을 접해보면서 무한한(?) 고달픔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백명현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해 주신 이야기들은 분석화학 수업 때 정두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처럼 하나같이 '주옥'같았으며 마음에 새길 만한, 그런 도전이 되는 것들이었는지라 수업 시간이 늘 즐거웠고, 배울 만한 것이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과목은 복소변수함수론. 강정혁 선생님의 수업이라 처음에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로 드러난 셈. 사실 복소변수함수론처럼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과목이 거의 없었다. 내가 이 과목을 안 들었다면 이 과목에 쏟은 시간을 역학2와 양자물리2에 고루 분배해서 더 임기응전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여러모로 아쉽지만. 글쎄, 교재 선택도 그렇고 선생님의 강의도 그러하며 시험 문제 또한 하나같이 나와 맞지 않는 그런 조합이었던 듯 싶다. (그래도 선생님은 생각보다 괜찮은 분이셨는데ㅡ.)

이제 전자학 및 계측론 프로젝트 발표만 하면 공식적으로 2학기 종강이다. 스페인 가는 것 준비하고 그 전에 해결할 일들만 계획 잘 세워서 끝내면 OK. 2007년의 후반기,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잘 해냈다, 기특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