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이로.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더니, 인터넷에서는 이명박을 그렇게 싸잡아 비난하고 참여정부를 옹호하는 글들이 떠다니더라도 대선 결과가 이렇게 난 이상 국민은 참여정부를 말 그대로 '심판'했고 새로운 실용정부를 환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려 했던 사람이었고 뚜렷한 정치권의 지지기반 없이 성공했던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원칙에 너무 충실한 탓에 바른 말은 점점 '막말' 수준이 되어 버린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고,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뽑는 데에 큰 역할을 했지만 '권위'까지 없애버린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자신의 정치 기반이 약하다보니 진보 세력 내에서도 뚜렷한 동조를 얻어내기 힘들었고 오히려 '보수화'되었다고 진창 욕을 먹기까지 했다. 물론 보수 세력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기 비판했고.

어째 보면 불운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고 무엇일까. 참여정부 5년동안 이념 논쟁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도 없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 때가 한창 과도기였더라고 할 수 있겠지만, 참여정부를 끝으로 진보 세력의 10년 정치가 막을 내리게 된 이 시점에서는 참여정부가 양산해 낸 여러 분쟁들에 국민들이 지쳤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당장 풍요로운 것을 원하는 국민들로 '변'할때까지 진보 정권이 손을 쓰지 못한 게 그들의 죄라면 죄인 것이다.

아무튼 국민들이 보수화되었다는 것은 벌써 학생사회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낡은 진보는 환영받지 못한다. 생각해보면 요즘엔 남북관계, 사회주의, 신자유주의 비판, 평등과 분배만을 외치는 그런 좌익 진보세력은 학생 사회에서는 점점 무시당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 51대 총학생회장 선본 이름이 '실천가능'이고 이들의 공약이 학생들의 복리후생 등에 집중된 것을 살펴보면 정말 학생들이 이념과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실용정부가 제대로 경제를 일구어내지 못한다면 한국은 조타수를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방황하게 될 것이다. 참여정부가 국가경제의 지표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니, 이제 실용정부는 서민경제, 국민경제의 지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아. 이명박을 지지하는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전화통화 중에 하신 말씀: "하나님께서 남한을 아직 사랑하시는구나."

글쎄, 하나님께서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었든 우리 나라에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실 거예요, 우리가 우리 지은 죄를 회개하고 주어진 삶에 은혜 받은대로 감사하며 충실히 산다면~! 그래도 이명박이 당선되니까 저도 실은 감사하긴 해요 ㅋㅋㅋㅋㅋㅋ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