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대학원 논문지도교수 선정]
Date 2008.12.12


대학원 논문지도교수 선정을 위한 면담 일정이 빠듯하게 잡힌 하루였다. 이번 학기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7시에 일어나 씻고 학교로 향했다. 10시부터 정택동 교수님과 거의 1시간 동안 면담이 있었고, 1시 반부터 3시까지 최태림/정택동 교수님의 실험실 소개가 있은 뒤에 손병혁/이성훈 교수님과 각각 약 30분씩 면담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손병혁 선생님의 이름을 올리기로 정했다. 선생님께서도 받아주실 수 있다고 OK 사인을 보내주셨다. 사실 막판에 가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았지만 그래도 밀고 나가기로 했다. 최태림 교수님도 너무너무 좋으신 것 같은데 아쉽게도 내가 당장 '유기 합성'이라는 분야에 몸을 내맡기기에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면담조차 신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물리와 화학을 복수전공하고 나서 고분자화학 실험실로 가게 되었다. 사실 손병혁 교수님도 인정하시길 내 관심 분야는 어쩌면 이성훈 교수님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하셨다. 그건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 내가 쌓아 온 기반'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나 그걸 복수전공한 나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가진 이점이라면 화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물질과 재료에 대해 그 사람들보다 뭔가 아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고 좀 더 폭넓게 물리 현상을 관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분자화학을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더 많은 일들을 친숙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당장 학부 때 수강하지 못했던 과목들을 청강하면서 유기화학과 고분자화학에 관한 내용을 더 습득해야겠지만!

사실 내가 실험실에 들어가서 당장 무엇을 하게 되는지 내가 아는 거라곤 정말 부족하기 짝이 없다. 당장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같이 생활하게 될 선배들은 어떠신지, 실험실 생활은 어떻게 되는 건지 알 길이 없다. 물론 하나하나씩 겪어가면서 알게 되겠지만 ㅡ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때로는 난감하고 고생스러울 때가 많을 것이지만 ㅡ 각오한 만큼 이 악물고 열심히 해내고 싶다.

학부에 올라올 때에도 나는 많은 결심을 했고, 많은 꿈을 안고 첫 수업에 들어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4년 전보다 그래도 더 성숙했고 아는 것도 많아졌으며 이전보다 더 굳은 결심과 더 무르익은 꿈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학부생으로서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누구보다도 정말 값진 결과들을 얻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정작 갓 대학원생이 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병아리 신세에 불과할 뿐이다. 정말 낮은 자세로 배우겠다는 의지로, 끈기 있는 자세로 앞으로 내게 주어질 불확실한 길을 걸어가고 싶다. 하나님, 인도해 주세요 :)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