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여기는 프리토리아!]
Date 2008.12.26


서울과 7시간의 시차가 나는 이곳, 프리토리아. 순수 비행시간으로 약 17시간 정도 걸려서 이 곳에 도착한 것이 벌써 어제의 일이다. 어떻게 기내에서 지냈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고, 심지어 10달 동안 나 홀로 안양에서 지냈다는 것은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고 지금은 벌써 프리토리아에서 가족과 지내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단 하루 만에!

오랜만에 찾은 요하네스버그의 OR Tambo 국제 공항. 뭔가 많이 바뀌었다. 2년 전에 비해 조금 밝게 변한 듯 싶기도 하고,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동양인에 대한 직원들의 '짐 태클'이 없어졌다는 것.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비하여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여행객의 짐을 검사한다는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행태를 강하게 금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덕에 불편을 겪지 않았던 듯 싶다. 공항이 예전의 침침한 분위기를 벗고, 공항 밖 요하네스버그 전역이 공사장이 되어 버린 것도 다 그 때문이라는 부모님의 설명.

정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전혀 오랜만인 것 같지 않은 이 기분! 잠깐 한국에 놀러 갔다가 돌아왔다는 이 기분은 뭔가 색달랐다. 바로 집이 있는 Silver Lake로 갔는데, 예전의 Gleneagle 거리가 아니라 La quinta 거리로 가야 새로 이사한 집을 볼 수 있었다. 2층짜리인데, 매우 좋아보였다. 실제로 들어가보니 더 좋았다. 심지어 집 안에 야외 풀장도 있네? 진짜, 남아공에 와서야 잠깐 이런 집에서 지내보지, 한국에서 이런 집에 산다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성탄절 감사예배를 아침 일찍 교회에서 드리고 Nando's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Silver Lake 구석구석을 돌면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날씨가 워낙 좋았고 비도 오지 않아서 사진을 찍기에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잠시 아버지의 골프채를 휘둘러 보기도 하고 (너무 어렵다;;). 그러고나서 저녁먹고, 들어와서 잠깐 노닥거리면서 뉴스를 보다 잔 것이 어제 하루의 전부. 우와, 안양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가만, 내가 이전엔 어떻게 지냈더라? 벌써 다 잊은 듯 싶다.

여기서도 앞으로 할 일들이 몇몇 남아 있다. 당장 가족과 함께 짧은 여행도 잡혀 있고, 교회에서 가는 연말연시 전교인 2박3일 수련회도 있고. 싱가포르와 일본 여정도 좀 짜 놓아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지금은 무지무지 행복하다 :)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