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그냥 가슴이 미어진다.]
Date 2009.02.05


오늘 방 정리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에벤에셀 활동 사진이 눈에 띠었다. 집회를 마치고 함께 기수별로 찍은 사진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고2 때의 나, 희석이, 기원이, 그리고 경복이가 사진 속에서 나란히 서서 웃고 있었다. 옆에는 우리 아래 기수, 그러니까 20기로구나. 태권이, 동현이, 진석이, 종희, 성덕이, 창영이가 있었다. 광희랑 신일이는 그 사진에 없었구나 참.

아,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왜 이 친구들과 활발하게 연락하지 못했나. 생각해보면 우리 에벤에셀만큼 활발한 활동을 한 동아리도 전국에서 참 손에 꼽힐 동아리이다. 매주 두번씩 점심시간마다 음악실에서 연습하고, 토요일마다 교회에서 2시간여 연습하고, 매 겨울방학 때에는 50일간 매일같이 모여 집회를 준비했고, 창립기념일이나 그 외의 기념이 될만한 날에 모여 즐거운 모임을 갖곤 했는데. 특히 한창 안양 지역에 많은 교회, 기독찬양동아리들이 집회를 열 때, 우리는 안양여고 에클레시아와 함께 하여 정말 좋은 합창과 중창으로 찬양했었는데. 아직도 그 때의 영향이 고스란히 가슴 속에 남아 있는데.

오랜만에 몇몇의 미니홈피에 들러 방명록을 남겼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나중에 더 돌아다녀야지. 그냥,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간 게 아닐까 스스로 한탄해 하면서 말이지. 난 너무 수동적인 인간이었던 듯 싶다. 왜 내가 먼저 활발히 이야기하지 못했을까? 아니, 못할까? 만나면 얼싸안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 요즘 그간 못 보던 사람들에 대한 애틋하고도 아쉬운, 그래서 원통하기까지 한 기분이 들어 가끔 시무룩해지기도 한다. 사실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지금껏 말도 못 하고 있어요. 미안합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