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처음으로 혼자 실험!]
Date 2009.03.20


제목 그대로이다. 처음으로 혼자 실험했다. 물론 승용형이랑 형기누나가 중간중간 도와주셨지만~! 오늘 실험을 해 보면서 '모든 일을 잘 해내려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라는 진리를 다시한 번 깨달았다. 뭐, 천재들이야 단박에 모든 것이 OK겠지만 나는 그런 신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아니니까~

운좋게 오늘 비가 오지 않고 습도도 30% 정도로 급감하여, 실험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2시경부터 시작된 실험은 밤 8시 반이 되어서야 1단계 종료 :) 일단 지금은 PS-b-PMMA로 코팅한 wafer들을 오븐에 넣어 80℃에서 Pre-annealing을 시켜놓은 상태. 내일 학교에 가서 210℃로 36시간 annealing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물론 SEM(Scanning Electron Microscope)으로 구조를 봐야 하고, 사실 제대로 된 구조가 나올 가능성이 별로 높아보이지는 않으나 ㅡ 피라냐(piranha) 처리부터 시작해서 뭔가 맘에 들지 않는 사소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ㅡ 그래도 오늘의 실험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실수를 더욱 줄일 수 있겠지 ;) 글러브 박스(Glove Box)를 이용한 실험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히려 재미있기까지 했다. 헤헷.

아무튼! 처음에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재미도 있고, 기대도 든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것을 아는지라 자주 기대감을 짓누르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수십개의 실리콘 wafer 위에 PS-b-PMMA 구조를 만들라고 시킨다 해도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 것 같고, 사실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창의적인 실험을 계획하는 일은 언제나 아직 내게는 요원해 보이긴 하지만;; 글쎄, 그래도 생각해보면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는 정말 힘들었지. 그러고 보면 몇 년 후의 나는 꽤나 좀 능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아이쿠. 이 기대감도 좀 짓눌러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