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정말 답답하다]
Date 2009.06.10


오늘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정확히 22년전 서울시청 앞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항쟁의 장소였다. 수십만, 수백만의 인파가 모여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우리는 6.10 항쟁의 결과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에 급속한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교과서로 알고 있다. 물론 그 시대를 직접 살았던 사람들은 피부로 직접 그 변화를 느끼실 수 있겠지.

그런 뜻깊은 날에 발맞추어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 중심으로 시국선언을 한다고 한다. 잘못된 행동은 아니다. 물론 이러한 시국선언 시리즈가 얼마나 우리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러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있다. 아무튼 이번 정권도 무조건 감싸줄 만큼 탁월히 잘 한 것도 없고, 비난 받을 만한 짓을 응당 했으니 국민들이 들고 일어서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도 국민이니 당연히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갈 권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외치는 선언문에 있다. 아까 막 최종 완성본을 읽어봤는데, 도대체 거기에 왜 대북정책, 북한 이야기가 왜 들어가야 하는가. 대북관계가 좋으면 민주주의가 확립되나? 물론 북한의 위협을 민주주의를 억압할 공안 정국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말도 있긴 하다. 그런데,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국민들이 이미 그런 것에는 내성이 생겨도 한참 생겨 핵을 쏘아도 까딱하지 않는데, 그런 구닥다리 이야기를 선언문에 버젓이 집어넣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분명 저 선언문을 고칠 때 NL 계열과 PD 계열 서로 불편했을 거야. 나는 정말 어이 없음을 넘어 한심함을 느낀다.

뭐? 이명박 정부가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을 위협하는 정책을 펴? 따지고 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이 리명박 정권의 반공화국 책동이라고 부르짖는 북조선 김씨 왕조의 잘못이 크고도 깊고도 더 넓지 않은가? 도대체 NL 계열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진정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사람들의 숭고한 뜻이 더럽혀지는 것이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정말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뒤안길로 후퇴시켜야 할 사람들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