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Date 2009.06.24


방금 휴대폰에 은행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받았다. 굳이 ATM에 찾아가지 않아도, 굳이 컴퓨터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이제는 그간의 잔액 및 입출금 조회, 그리고 이체가 가능하다. 그 외의 증권이나 펀드 관련된 것들도 조회 및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건 정말 십 수년 전에 먼 미래에 있을 법한 일들로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은행 일 보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금에야 이런 '유비쿼터스'니 '모바일'이니 하는 말이 익숙해져서 그게 그런가보다 싶지, 점진적인 흐름을 알지 못하는 10년전의 나에게는 이건 혁명이다, 혁명.

모바일뱅킹 말고도 세상이 더욱 좋아진 이유. 어머니가 토요일에 귀국하셨다. 이제는 아침, 점심, 저녁 중 어머니께서 손수 차려주시는 아침이 가장 호사스럽다. 여전히 느끼는 것이지만 어머니의 손이 지나가면 그간 청소를 해도 빨래를 해도 정리정돈을 해도 50%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채워진다. 정말 수십년의 주부로서의 연륜은 이 초보 주부가 따라가기에는 실로 벅차다. 나를 만만하게 보던 먼지와 각종 쓰레기, 묵은 때들이 어머니만 보면 다들 부리나케 줄행랑을 치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신의 3개월 부재의 흔적을 단 하루만에 말끔히 치워버리셨다.

어머니의 귀국을 동생이 가장 반기는 눈치이다. 앞으로 1달간 계시다가 다시 프리토리아로 돌아가시게 될텐데, 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