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놀라운 광화문 광장]
Date 2009.10.12


그제, 그러니까 10일 토요일에 동생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 갔다. 2박3일간 집을 비웠으니 하루 정도는 동생과 나들이하고 맛있는 것 좀 먹어야겠다 하는 생각에 학회에서 돌아온 다음 날 바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광화문 광장이 바뀌었고, 또 한글날에 세종대왕상을 설치했다길래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에 내려서 조금 더 걷다 보니 교보문고가 나오고 이내 세종로로 나와보니 세상에, 별천지이다. 분명 차의 영토였던 도로 한복판에 사람과 분수가 어우러져 있었다. 그 뿐 아니었다. 뒤에 넓게 깔린 플라워 카펫은 정말 예술이었다. 광화문이 다시 세워지고 경복궁의 모습가 함께 조화를 이루면 정말 금상첨화일 듯 싶다. 서울에 이런 곳이, 아니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나 싶었다. 분수와 공원은 지극히 서양적인 공간이지만 그 가운에 들어선 인물들은 지극히 한국적인 사람들이고, 광장 양 옆의 건물들은 모두 서양식이지만 광장을 마주하는, 그래서 주인 같아 보이는 건물은 600여년간 도성 역할을 해 온 궁성 중 하나인 경복궁으로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다. 이만한 놀라운 조화가 어디있을까 싶었다.

확실히 서울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몇몇 사람들은 쓸데 없는 전시 행정이라느니, 그런 식으로 꾸미고 치장할 바에야 다른 복지 사업이나 행정 발전에 예산을 들이라느니, 그나마 해 놓은 것도 별로라고 폄훼하기에 바쁘다. 정말 모든 것에나 부정적으로 반대하고 보는, 사촌이 땅 사면 배부터 아파할 그런 인간들에 지나지 않는다. 청계천을 보고 나는 엄청난 충격을 먹었는데, 작년에는 서울N타워를, 올해는 광화문 광장을 보고 아주 놀랍기 그지 없다. 나는 서울을 이렇게 변혁시켜 놓은 두 시장에게 적어도 이 일만큼에 있어서는 찬사를 보내주고 싶다. 이런 사업은 돈이 남아야 시행을 고려할 만한 그런 사업이 아니다. 벌써 서울에 이런 장소들이 생겨나면서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졌는지! 분명히 가시적인 변화가 있다. 이런 것을 외면한 채 덮어놓고 비난하는 사람은 파리와 바르셀로나, 싱가포르의 도시 정비도 예산 낭비라고 헐뜯을 사람들이다.

확실히 서울은 더 멋진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도시이다. 대한민국의 멋진 브랜드로 서울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인 안양 역시 마찬가지 ;)


충무공의 위엄 있는 자세 아래 시민들이 분수와 함께 해맑게 놀고 있는 모습은 어째 부조화스럽지는 않다.


세종로에 이름의 진짜 주인인 세종대왕이 납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