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기억에 남을 한 주]
Date 2009.11.21


정말 지난 한 주는 2009년중 가장 힘들었던,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 한 주였다. 실험도 계속 진행하고 ㅡ 라만 스펙트럼은 큰 breakthrough였다. ㅡ 각종 미팅으로 인해 준비하느라 진을 뺐고, 고분자화학 term paper를 써서 제출하고, 조교일을 하느라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이번 한 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이 채 되지 못했다. 3시 반에 자서 7시에 일어났을 때의 그 띵한 머리, 뭔가 면역력이 낮아졌다고 생각이 되는 몸상태. 어이구야.

비록 다음 주에 몇 가지 더 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이번 한 주가 지나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내겐 위안이 된다. 정말 치열했던 한 주. 그만큼 값진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 댓가로 입안에 다시 막 생겨난 혓바늘과 구내염은... 지금도 쓰라리다.

그래도 나는 지금 뭔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기왕이면 이번 주 같은 주는 좀 드물게 있으면 좋겠다. 정말 토요일 밤이 오길 간절히 기다렸다. 12시 전에 잘 수 있다는 희망 그 하나만으로 이번 주 내내 참고 또 참았단 말이다! 헤헷.

그나저나 연구의 방향이 점점 구체화 되면서 이제는 후반부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잘 되어야 할텐데. 처음에 안개같았던 것들이 점점 모양을 잡아나가기 시작하니까 어디서부터 손질을 하면서 미완성된 부분을 채워넣고 맵시있게 다듬어야 할 지 이것저것 고민이 된다. 글쎄, 별 수 있나, 더 공부하고 실험하는 수 밖에. 비록 하고 있는 일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뻔뻔한 긍지를 가지고 일에 몰두해야 할 것 같다. :)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