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소개팅 취소]
Date 2010.06.29


이런 심신 상태에서 소개팅을 한다는 건 상대측에게 크나큰 실례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죽도 밥도 안 되고 말 것을 무엇하러 시간을 빼앗나. 주선해 준 분께 용서를 빌어야겠지만, 이미 문자를 상대측에 보내서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 최종적으로 취소가 승인(?)되었을 때 갑자기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뭔가 다행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다행스러움이 다 지나갔을 때 가슴 속에 남았던 것 이유 모를 패배감 뿐이었다. 남들한테는 늘 도전적으로 공부하라고, 열심히 추구하라고 얘기하는데. 축구, 농구, 당구, 스타크래프트에서 느끼는 비스무레한 그런 열등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난 정말 안 되나보다. 이건 나다운 건가, 아니면 나답지 못한 건가. 이런 등신.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