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3D MAX 능력치 상승]
Date 2010.07.09


대학원에 들어와서 이전에는 쓰지 않았던, 그러나 현재는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는 프로그램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3D MAX이다. 3차원 입체 모형을 구현하는데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인 3D MAX는 과거의 우리집 컴퓨터라면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컴퓨터 사양을 요구로 한다 (물론 최근에 나오는 컴퓨터들은 웬만해선 이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 그냥 2D 프로그램인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도 3D의 양감을 부여할 수 있지만 3D MAX로 구현된 이미지는 상상 이상으로 좋은 입체감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실험실에서도 언제부턴가 3D MAX를 많이 사용해서 여러 실험 schematic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기능보다 모르는 기능이 수십배가 되는 이런 무거운 프로그램을 디자인에 문외한인 내가 능숙하게 다룬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컴퓨터공학이나 컴퓨터 기반의 디자인 실무를 맡는 곳에서 일하고 있어야 했다. 순전히 시행착오로만 방대한 내용들 중 '진짜 필요한 알짜배기'만을 조금씩 습득하는 중인데 가끔 도전적인 과제가 떨어졌을 때에는 그 습득속도 및 양이 방대해져서 심신은 지치고 피로하지만 매우 귀중한 지식을 소유하게 된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번에 과제 관련 그림을 그리느라 만 하루를 꼬박 바쳐야 했는데, 얻은 소득이 많다. 지금 나더러 그 그림을 다시 그리라고 한다면 몇 시간도 채 안 되어서 만들어줄 수 있다. 마치 그것과 같다. 열심히 삽질을 하면서 풀었던 수학 문제는 다시 만나면 정말 간단히 풀 수 있는 것처럼.

나는 3D MAX만 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Adobe사의 Illustrator를 쓰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3D MAX를 사용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열심히 고생한 덕분에 다음에는 3D MAX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척 비효율적인 습득 방식인 것 같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쌓아왔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의 수학 공부가 그랬고, 홈페이지 만들기도 그랬고, 컴퓨터 게임(e.g. 카오스)이 그랬다. 누적되는 내공을 바탕으로 나중에 근사한 그림으로 실험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줘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