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하루 한 번 스타크래프트]
Date 2010.07.26


집에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깔았다. 곧 스타크래프트 2가 나오는데 뒤늦게 바람이 들어 결국 게임을 설치하고 말았다. 가끔씩 배틀넷에 들어가서 한 판씩 하는 수준인데 이게 왠 걸. 백전백패이다. 사람들이 너무 잘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못하기도 한다. 리플레이를 보면 '아! 이 때 들어갔으면 내가 이기고도 남았는데!' 싶지만, 생각해보면 공격 타이밍을 잘 잡고 한 번도 몰아쳐서 승리를 따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다.

실험실에 컴퓨터 게임에 능통한 형이 있는데, 아무리 평생 내가 연습해도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했길래 저런 손놀림이 나오는 것이며, 저런 판단이 이뤄지는 것일까 정말 신기할 뿐이다. 나도 스타크래프트라면 정말 초창기 오리지널 때부터 했는데 ㅡ 아버지가 어느날 게임 사왔다고 해서 보니 놀랍게도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이었다. 그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었다. ㅡ 열심히 매진해서 하지 않았더니 어느새 남들은 저만치 멀리 가 있고, 나는 정말 소극적인 플레이의 제왕이 되어 있었다. 사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내가 못한다는 것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아무튼 나는 성벽을 두텁게 쌓고 건물을 지으며 생산하는 것에만 몰두할 뿐 과감한 돌파와 공격 및 유린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런 담이 약한 유저였다.

게임에 매진해서는 안 되겠지만, 자기 전에 한 두판 정도는 적절하겠지. 생각해보니 나는 고등학교 때 정말 컴퓨터 게임을 별로 안 했다. 아니, 정말 적절히 했다. 중학교 때 오히려 많이 했다면 훨씬 많이 했지 (삼국지 시리즈와 포켓몬 -.-). 어쩌면 그 당시에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할 때에는 공부에 힘을 쏟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인호가 얘기해줬다.)

아무튼 스타크래프트의 대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수준은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모든 것이 다 그렇다. 너무 뛰어나서도 곤란하지만 너무 뒤쳐져서도 안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전감을 가지고 티격태격할 수 있는 고만고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게임에서도 또 다른 것들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리가 아닌가 싶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