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볼링~]
Date 2010.08.08


요즘 볼링을 한 주에 한 번씩은 친 것 같다. 예전과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은데, 성적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가끔 100이 위태위태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00은 기본으로 넘고 최근에 187점도 나온 것으로 봐서는 상태가 정말 최상이다. 그간 뭐가 변했지? 운동을 좀 해서 힘이 늘었나? 그런데 볼링은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잖아?

아무튼 최근 평균점수는 거의 140점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전보다 20점 이상 상승했다. 물론 내 투구는 평범하디 평범한 스트레잇인데다가 스핀도 강하지 않은 12파운드 공인지라 파괴력은 덜하지만 안정적으로 ㅡ 혹은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얍실하게' ㅡ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교회 조 모임이 끝나고 뜻이 맞는 동기들과 함께 다코스 볼링장에 가서 한 판 했는데, 결국 내기에서 이겨서 음료수도 얻어 먹고 게임비도 타 냈다. (그러나 승자가 저녁을 사주는 법칙으로 인해 돈은 내가 더 많이 냈다!)

사실 볼링을 치고 저녁을 먹은 뒤 학교에서 실험 쪼끔 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애들이 오늘 교회에서 축구를 한다고 석수체육공원으로 간다고 하길래 거길 따라갔다가 그냥 축구, 농구하는 거 구경하다고 집으로 왔다. 이야, 석수체육공원 정말 대단했다. 건전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 청장년들이 많았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야구장이었는데 전광판에 두 팀의 이름과 점수 및 상황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일부 사람들은 무더운 날씨에 웃통을 벗고 풋살이나 농구를 즐기고 있었으며 해가 져서 어두컴컴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조명시설 아래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볼링도 돈이 안 드는 운동이라면 참 좋을텐데, 축구나 농구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다던지 운동 효과가 뛰어나다던지 하는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이다. 다음엔 평균점수가 150을 너끈히 넘길 수 있도록 집중 또 집중해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