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신세계, html5]
Date 2010.09.24


어제 서점에 갔다가 컴퓨터 관련 서적 코너에 갈 일이 있어 잠시 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난 번에 외삼촌과 나눴던 얘기의 일부가 생각나서 서적검색대에 html5라고 쳤다. 오, 벌써 html5 관련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했다.

내가 html5 이야기를 들은 것은 순전히 스티브 잡스 때문이다. 나는 애플에서 나온 기기나 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많은 이들이 무시 못할 정도로 사용하고 있고, 게다가 아이폰(iPhone)의 등장으로 인해 애플은 5년 사이에 내가 강력하게 인지하는 회사가 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매킨토시라는 약간 이쁘고 편리한 운영 체제를 만드는 회사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나마 그 회사도 망했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iPad)를 들고 나왔을 때 '플래시(flash)는 지저분한 기술'이라며 폄하했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나는 처음에 그것을 듣고 '아니, 지금 플래시 기반의 페이지와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데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html, css, javascript가 90년대를 휩쓸면서 크게 발전해 왔어도 동적인 구조나 컨텐츠 표현에는 매크로미디어 社의 플래시가 많이 사용되었고 그게 어도비 社에 인수되면서 각종 어도비 프로그램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드림위버 등등) 과 결합하면서 한층 더 강력해졌다. 현재 CS5 까지 나온 어도비 프로그램들은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실버라이트(Silverlight)라는 것을 내놓았다. 하지만 둘 다 플러그인 기반의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특수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이 프로그램들로 구현된 동적 웹 페이지는 상당히 '무겁다'는 데에 큰 단점이 있었다. 애플은 이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도대체 뭘 믿고?'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았다.

답은 html5였다. html은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마크업 언어로 일종의 웹 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한 언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웹에서 만나는 수많은 페이지들이 대부분 html 기반으로 되어 있다. 2000년에 html4.01이 나오면서 더 이상의 html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xhtml같은 게 더 개발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 이후로 10년동안 html은 개발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 10년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장 유튜브를 가보면 모든 동영상 및 소리의 재생이 html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 (e.g. adobe flash) 을 차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의 html 문서로는 그림이나 도형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있었고 요즘 흔히 (플래시를 빌어서) 사용되는 드래그-드롭 등을 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html5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개발되어 현재 초안 상태에 이르렀다. (궁금한 사람은 이 사이트를 참조해 보라!) 일반적으로 html5의 장점으로 1. 시맨틱 마크업, 2. 편리한 웹 폼, 3. 리치 웹 어플리케이션 등을 든다. 놀라운 것은 이제 이러한 새로운 규정을 따르면 기존에 흔히 썼던 frameset과 같은 태그를 쓰지 않아도 완벽한 구조를 가진 웹 페이지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게 되며 실제로 프레임 태그는 '폐지'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장점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은데 아직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생생하게 표현하기가 힘들다. 다만 만들어진 의도대로 html5는 플래시와 같이 무겁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배울 필요 없이 매우 활력이 넘치는 웹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일 css와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하여 이들을 적절히 버무려준다면 정말 웬만한, 그리고 강력한 기능을 가진 웹 페이지를 뛰어난 디자인 감각에 맞춰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홈페이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당장 배워야겠다. 그런데 언제?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