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호가 갑자기 보자고 그래서 뭔일인가 했더니 이번에 새로 제작한 우리 학번 대학원생들을 위한 위키 때문이었다. 아이디와 비번을 메일로 보내주어 접속하고 둘러보긴 했지만 위키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손놓고 있던 차였다. 사실 위키가 페이지를 편집하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아나가는 데 매우 좋은 시스템이라는 것을 위키백과를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나는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그 지식들을 수용하는 데 급급한 경우였다. 유저간의 상호작용으로 어떠한 결과물을 함께 창작해 나간다는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온갖 테그로 가득한 html보다 훨씬 간단한 문서구조를 가진 위키를 불편하게 느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에 대호가 위키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한 우리 05 학번간 연구 관련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도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생활을 하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의 클럽이나 포털 게시판 등이 아닌 위키를 선택했던 것이다. 프로슈밍(prosuming) 의 측면에서 이는 타당하고도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서로의 발전을 위해 이런 것들을 기획했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느꼈고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위키를 사용하여 제작자의 의도를 충족시킨다면 그만큼 더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지만 왠지 주축이 되는 멤버들이 열의에 가득 찬 것 같아서 아직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번은 비교적 아카데미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 국내에서 박사과정으로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능력있는 연구자들의 나눔을 통해 멋진 협력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작은 소망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과학계 인재들로 우리 학번이 대거 등장해서 신문에 단체 사진 한 번 멋지게 박는 것이다 ㅋ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