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동서교회 분열에 대한 글을 쓰다가 교회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참고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복수의 페이지에서 Justo L. Gonzalez의 The Story of Christianity 를 추천하였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이 책은 교회사 강의의 교재로 널리 사용되는 책 중의 하나고 저자인 Gonzalez는 예일대에서 역사신학으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알려진 저명한 감리교 역사가, 신학자라고 한다.


이 책의 역서가 있긴 했는데 그냥 원서로 된 책을 보고 싶어서 kindle store에 들어갔는데, 이게 왠걸, 뷰어에 문제가 있어서 한시적으로 전자책 판매를 중단한다고 한다. 간만에 좋은 정보를 따라 책을 사려고 아마존 킨들 어플을 열었는데 이걸 거부당하다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실험을 하나 걸어놓고 무작정 중앙도서관으로 갔다. 중앙도서관에는 당연히 이 책 (1, 2권이 한 질로 구성되어 있음)과 역서들도 함께 서가에 꽂혀 있었다.


고민도 없이 책을 빌렸다. (책을 빌리러 가는 도중 책을 잔뜩 가지고 내려오는 인호를 만났다.) 쏜살같이 달려와서 그날 1장을 다 읽었다. 1장부터 뭔가 나를 번뜩이게 하는 말들과 내용들이 실려 있었다. 자세한 건 조금씩 풀어나갈 것이지만 아무튼 기가 막힌 서술이었다. 그리고 몇몇 단어들은 이공계 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단어들이라서 사전이 필수적으로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인 내용이 뭔지 몰라 글을 더 읽어야할 지 말아야할 지 고민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글 내용이 잘 읽히는 편이었다. 게다가 성경과 위키피디아로 사전 내용들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글에서 다루는 주제와 용어들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빌린 지 사흘이 되었는데 70쪽 정도 읽었다.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꼴로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 같은데, 주로 교회와 관련된 단어이거나 정말 문어적인 표현들, 그리고 이공계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튼 읽는 데 전혀 부담이 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서 지금은 매우 만족하며 탐독하는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교회사 책들을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읽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