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것을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종교간의 대화와 포용을 논하는 지금 이 시기야말로 다른 기독교 전례와 성사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하여 일반 개신교인들의 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는 상상도 못할 만큼 낮다. 같은 기독교, 심지어 개신교 내의 종파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극히 낮다. 반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 실험실에도 천주교인이 둘 있는데 이들의 개신교에 대한 이해는 내 보기엔 피장파장이다. 이러니 말이 안 통하고 서로 으르렁대기만 할 뿐인 것이다. (그런데, 장로교인인 내가 로마 가톨릭 미사와 정교회 성모기립찬양 시간에 다녀온 것을 두고 내가 무섭다고 하는 건 대체 무슨 논리인 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타종교에 대해서 논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것은 또다른 내 두 번째 실험이기도 하다. 결국 주께서 나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기로 작정한 것을 나는 믿고 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개혁주의 신앙 기반의 장로교인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나 최대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믿는가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또 반대로 내가 무엇을 믿는가를 더 잘 알기 위해서 나는 이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단지 남의 교회나 성당 가는 것에만 열심을 두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충분히 많은 전례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건 주님께서 변호해 주실 일일 줄로 믿는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