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일기는 미국으로 왔을 때 쓴 것이고, 이번 일기는 미국에서 떠날 때 쓰는 것이다. 현재 시각 새벽 5시, 여기는 사우스 스테이션. 공항으로 가기 위한 운송 서비스가 아직 준비 중이라서 역사에서 무료로 쓸 수 있는 Wi-Fi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학회는 완벽했다 ㅡ 핸드폰을 도난당한 것을 빼면 말이다. 보스턴에서 열린 MRS는 풍성한 지적, 인적 교류의 장이었고 여러 배료 분야에서 진행되는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하인스 컨벤션 센터와 쉐라톤을 오가며 열심히 강연을 들었고, 특히 포스터 세션을 통해 그간 궁금했던 점, 난관을 극복할 아이디어를 조금 찾은 것 같다. 교수님과 짧은 시간 대화를 하면서 교수님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고, 진형이외 병진이도 만나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늦게까지 bar에서 놀고, 급기야 프로비던스(Providence)까지 놀러가게 된 것, 그리고 짧은 만남 속네서도 친구가 된 건 다 새로 지은 Hostelling International Boston에 묵어서 가능했던 것일 것이다. 이 곳에서의 숙박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어느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고 싶다. 


뉴욕은 그야마로 돈을 펑펑 쓰기로 작정하고 아예 예매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었다. 첫날 헬리콥터 투어를 비롯하여 NBA 경기 관람, 블루 노트에서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 관람, 둘째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타임즈 스퀘어,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 Chicago. 어느 것 하나 날 실망시킨 것이 없었다. 진정 기뻐서 가끔은 눈물을 훔칠 때도 있었다. 내가 진정 세계의 모든 것을 선도하는 이 도시에서 과분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미국 동부 지역은 내가 살면서 몇 번이고 꼭 다시 오게 될 장소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다시 와서 예전의 추억, 이번 1주간의 기억들을 곱씹어보며 더 멋지고 값진 경험들을 하고야 말테다. 한국으로 돌아간다. See you later!



For 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