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할아버지댁에서 저녁을 먹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분명 106살까지 살고 싶고 그 때까지 할 일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하다면 100살 넘기는 게 무슨 덕이겠는가? 차라리 건강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시간까지만 열심히 살다 죽으면 그게 더 아름답겠거니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가시고 판단도 흐려지시는 것같은 외할아버지를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저리면서 참 사람이 산다는 것이란.. 그런 허탄한 생각이 든다. 컴퓨터로 이메일도 쓸 줄 아시고 멋있게 서예도 즐기시던 우리 할아버지, 작년 초만해도 같이 장기를 두면서 하하 웃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