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세 번 정도는 지하에 있는 포스코 자연대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뭐 전문적인 강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이런저런 배웠던 것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반복하는 수준 ㅡ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중량이 늘었다는 게 달라지긴 했지만 ㅡ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욕심을 내라며 중량을 더 늘려서 힘이 부칠 때까지 끌어올리거나 혹은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 운동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지만 내 운동의 목적은 사실 "살기 위해서(to survive)"이다. 살기 위한 적절한 근력과 근 지구력이 뒷받침되는 것 자체로 나는 만족이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 탄탄한 다리와 넓은 어깨 뭐 이런 것들 나도 가지면 좋긴 하지만 선천적으로 불리한 얼개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그렇게 되는 곳에 에너지를 쏟겠느니 차라리 연구하고 사람을 만나는 데 에너지를 쏟겠다!

 

물론 좋은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경의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뭐, 그건 멋진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뒤돌아 다시 보게 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한탄만 하지 말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집중하자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나는 혼자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꽤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힘을 기르고 건강해지기에는 이만한 좋은 조건도 없다. 생각보다 헬스는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더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