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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현님.
접지(接地, grounding, earthing)는 과학이 맞습니다. 전위는 상대적인 값이기 때문에 대체로 영전위로 상정하는 대지와 연결되어 있으면 누전 등으로 인해 인체로 흐를 수 있는 전류가 땅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전기에 의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과학이 맞습니다. 따라서 모든 건축 및 전기기기에는 접지가 필수적이지요. 미국의 경우 보통 플러그가 세 개의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가운데 아래가 바로 이 접지를 위한 것입니다. 저 또한 접지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접지를 통해 건강해진다, 혹은 통증이 사라진다는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접지를 통해 여러 건강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글에서 언급한 대로 기초적인 전자기학 상식과 완전히 위배되는 것들이 너무 많고, 이런 효과를 통해 생리학적인 효과를 누리는 것은 접지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이점을 누리셨다는 분들의 경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경험이 꼭 상술된 이유로 인한 결과라고 믿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제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좋은 환경에서 편한 신발을 신고, 혹은 아예 신발을 벗고 흙 위를 걷는 것이 기분 좋고 상쾌한 일인 것을 부정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이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마땅하며 저도 시간과 적당한 장소만 있다면 저렇게 시간을 보내면 참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의 원인을 저렇게 옳지 않은 전자기학적 지식과 불명확한 단어들로 설명하려 한다면, 저는 어떤 부분은 명백하게 그르며, 어떤 부분은 성급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제가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결과(結果)가 아닌, 인과(因果)의 연결(連結)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비전공자이지만, 인체 어싱은 전위 측정기(zt100 같은)로 간단히 측정이 됩니다.
제가 현재로썬 지식이 거의 없어서, 논리가 부족합니다만, 적어도 부족한 제가 알기로 과학이란 측정되고 확인된 사실에 기반하여 발전해가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정보를 드리려 댓글 달았지만, 원치 않는다면 지워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JFN님.
말씀하신 전위 측정기라는 것은 비전공자들도 흔히 쓰는 디지털 멀티미터(multimeter)입니다. 세상 모든 물건들은 동일한 높이에 놓여 있지 않는 이상 서로 간 높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전위(電位, potential)라는 것이 전기적인 위치 에너지 높낮이라는 것을 기억하신다면, 세상 모든 물건들 역시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 간 전기적 높이 차이, 즉 전위차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멀티미터 한쪽 끝을 접지된 콘센트에 물리고 다른 끝을 손으로 잡았을 때 어느 정도의 숫자가 나온다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물건들과 지형지물이 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전기적으로 다 똑같은 위치 에너지를 가지고 있겠습니까? 전위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인데 말이죠. 그러니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며, 주변에 전자기제품의 가동이나 전하의 영향으로 인해 전위차가 달라지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인체전압이라는 단어를 동원해 해석하여 이걸 줄여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든지 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 V의 차이가 생긴 것을 두고 걱정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겨울철 옷을 벗다가 찌릿하는 정전기에는 목숨을 내놓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정전기의 전압은 보통 수천 V 이상일테니까 말이죠.
대한민국에는 유사과학이 너무 판쳐서 정말 짜증납니다.
바른 말을해도 바로 태클이 들어오잖아요?
정상적인 과학소개 사이트나 유튜브 채널에도 유사과학을 믿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상주하더라구요.
몸속 정전기 어쩌고 하는 책까지 있더라구요.
대한민국은 학력도 높은 나라인데 대체 왜이럴까요?
안녕하세요. 미신(迷信)까지도 유사과학에 포함시킨다면 유사과학의 역사는 오히려 과학보다 더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 어디에나 유사과학이 판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요. 또한,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전에는 신경쓰지 못했던 건강이나 삶의 질같은 삶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생기다보니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이용하여 경제적인 이윤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분명히 전보다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경제적 수준과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오히려 유사과학 시장은 더 확대된 것이죠.
90년대 말 인터넷이 처음에 '정보의 바다'라는 화려한 별명을 가지고 세상에 강림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이제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세상 물정 모른 채 정보 맹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결과는 어떻습니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정보가 진짜이고 믿을 만한 것인지를 확인하느라 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지요. 요즘은 정보 맹인이 아니라 편향된 사상을 가지고 과도한 정보를 쏟아내는 사람이 문제 아닙니까? 이처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혹세무민하는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야말로 유사과학이 발흥할 조건이 충분한 시절은 없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주변의 유행 혹은 이슈가 굉장히 빠르고 민감하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이런 문제가 집단적으로 빠르고 왕성하게 불거질 환경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이공계를 졸업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음에도 유사과학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과학 교육이 '과학적인 사고'를 일깨우는 것이 아닌 '과학적인 현상'을 이해시키는 데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덤벼들 수 있는 과학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에 훈련이 되어있지 못한 셈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과학적인 방법론과 비판적인 사고를 함양하는 과학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기성 세대들을 위해 쉬운 언어로 기술된 참고 지침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연대적 책무를 어느 정도 느끼며 이 부분에서 협력해야겠지요.
인체는 전도체다. 피부가 부도체라는 건 죽은 살점 가지고 하는 소리고. 어줍잖게 배운 화학 지식 가지고 다른 의학, 공학, 이학 박사들이 인정하는 어싱 까내리려 교만 떨지마라. 어싱하고 혈전 풀어지는 현상을 현미경으로 정확히 관찰할 수 있는데 무슨 비과학?
제니님, 본문에 동의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은 충분히 알겠습니다만, 저도 그 '이학 박사'에 포함되는 이상 화학 지식을 어쭙잖게 익히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어싱과 관련되어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본 이상, 조만간 어싱에 대해 논하는 글을 담아 정식 페이지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일단 그 전까지는 미국 예일 대의 의과대학 교수이자 회의주의(skepticism) 운동을 펼치는 스티븐 노벨라(Steven Novella) 박사가 어싱에 대해 쓴 글 (https://theness.com/neurologicablog/index.php/earthing/)의 결론 부분을 언급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The basic claim is then connected to a series of claims that distort and misrepresent our current understanding of science. The claims are sometimes supported by terrible scientific studies designed to produce false positive results. All of this leads to marketing claims for some product or products...
(이러한) 주장은 우리가 현재 이해하는 과학을 왜곡하고 그릇된 방식으로 해석하는 주장들로 이어집니다. 가끔은 옳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실은 틀린 결과를 내놓도록 설계된 끔찍한 연구의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지요.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제품 마케팅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저도 우연히 비이성적인 커뮤니티에 갑자기 어싱 주제가 화력이 있다길래 어싱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보고 글,영상 하나도 안보고도 그런류구나 (유사과학류구나) 라고 생각했고 검색후 여기 들어왔습니다
어느 x의학 박사라는 사람이 자기 이름 석자를 대고 당당하게 유사과학을 설명하는 채널도 있고 와 정말 굳이 유머영상을 안봐도 될정도로 생각이 들정도로 딱 썸네일만 봐도 그게 그렇게 웃기더군요 좀 조회수 많은 영상 들어가보면 댓글 보면 딱 그런것에 빠지시는 분들의 댓글들이 막 있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다듭니다
나는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가 된대도 그런 사람들처럼 사기급 직업을 가지며 이름 석자걸고 장사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그런것에 빠지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그냥 그렇게 타고난 것 같아요 그래서 반박해줘봤자 못알아듣습니다 글쓴이님도 그들과 대화하다 보면 어느정도 아실겁니다 그들은 어싱같은게 아니라도 비슷한 유사과학에도 빠졌을거라고...
오랜만에 이런거 봐서 익명으로 댓글 남기고 갑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놓일 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제 동생은 가끔 이런 광고나 판촉 행사 관련 글을 접하게 되면 제게 문자를 보내 '오빠, 이게 맞는 말이야?'하고 묻는데, 일반 대중은 이렇게 과학 관련된 주제에 관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볼 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찾아간 웹사이트나 유튜브 영상에서는 박사학위를 딴 사람의 감언이설이나 흘러나오고 있으니,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겠지요.
과학적 사고라는 게 별 것이 아님을 언제나공부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판별하며 사고합니다. 의심은 모든 진실의 가장 첫 단추인데 이것을 간과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비록 그런 것을 배우지 못하는 사회 환경에서 자라나 이러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태반일지라도 국가의 후원을 받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잘못된 행각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면 의무겠지요. 비록 잘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가 된대도 그런 사람들처럼 사기급 직업을 가지며 이름 석자걸고 장사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에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우리가 돈이 부족할지언정 양심이 비어있지는 않지요! 언제나공부님의 댓글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작성자님
https://youtu.be/P4Ka-RUnzu8
이 영상에서 나오는 측정기는 무엇이고
맨발로 측정했을 때와 신발을 신고 측정했을 때의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와
그것이 '맨땅요법은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답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영상에 등장하는 측정기는 멀티미터(multimeter)라고 하는 것으로, 검침을 위해 연결한 두 말단 전극봉 사이의 전류나 전압, 저항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특별한 장비가 아니고 전기 검사를 하시는 분들은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시는 장비이며, 제가 가끔 고등학생들 상대로 화학 강의를 할 때 전기화학 관련된 실험이면 반드시 준비물로 있어야하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비싼 장비도 아닌지라 인터넷에서 저가에 쉽게 구매하실 수도 있고요.
영상에서의 측정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전극봉은 땅에 꽂혀 있고, 다른 전극봉은 땅과 접지되지 않은 우리 몸의 일부분(여기서는 손)에 접촉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전기 회로가 만들어지고, 이 멀티미터는 대지와 손가락 사이의 전위차(ΔV)를 알려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위'차(差, difference)'라는 것입니다. 전위는 상대적인 값입니다. 물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우주 저 먼 곳(=무한원점)으로부터 내가 있는 곳까지 1 C의 전하량을 가진 전하가 다가왔을 때까지 해줘야 했던 일, 곧 에너지의 개념입니다. 즉, 대지의 전위는 무한원점에서 땅까지, 내 손가락의 전위는 무한원점에서 손가락까지 전하를 옮길 때 필요한 에너지라고 정의할 수 있지요. 이처럼 기준이 저 무한히 먼 곳에 있다보니 사람들은 속시원하게 우리는 지구(Earth) 위에 붙어 사는 존재들인만큼 대지(ground)의 전위를 0 V라고 그냥 정해준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것과 같지요. 백두산이 한라산보다 높기는 한데 무엇을 기준으로 높다고 할까요? 우리는 해수면을 해발 0 m 라고 정해놓고 높이를 비교하죠. 마찬가지로 역시 땅을 0 V라고 정해놓고 전위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를 받아들인다면 왜 전위가 한자로 전(電)기적 위(位)치, 영어로 electric potential인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서, 멀티미터를 작동시켜 교류 전압을 측정하면 0.13 V가 나오는군요. 우리 몸은 외부 환경에 당연히 노출되어 있고, 전극봉을 쥔 손가락의 상태 등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전극봉을 잡은 손가락은 항상 전하를 띠고 있죠. 게다가 우리 몸은 완전한 도체까지는 아닌, 물리학적으로 보면 유전체(dielectric)이기 때문에 우리 몸 내부에서도 수많은 전하를 띤 분자들이 여기저기 늘어서있기도 하지요. 그렇게 해서 형성된 전위 때문에 지금 우리 몸은 땅과 0.13 V만큼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은 뭐 대단히 희한한 현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영상 속 주인공 분이 맨발로 땅을 밟습니다. 산을 걸어오셨으니 발에는 땀도 찼겠죠? 아무튼 완전한 부도체에 가까운 신발 밑창이 아닌 맨발로 땅을 밟으니 우리 몸은 땅과 접지(earthing/grounding)됩니다. 접지가 되면 전하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접촉한 두 물체의 전위가 같아지게 됩니다. 즉, 우리 신체 표면과 등전위면 (equipotential)가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읽으면 접지는 과학이구나! 싶으실텐데, 맞습니다. 접지는 과학이 맞습니다. 이 현상은 일반물리학을 배우는 대학생은 물론이고 정전기가 심한 날 손가락을 갖다대면 정전기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초등학생도 경험적으로 아는 사실입니다. 접지가 되면 전하는 빠르게 재분배되어 접촉한 두 물체 사이의 전위차를 0으로 만들어줍니다. 그것이 바로 영상에서 보시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맨발로 측정했을 때와 신발을 신고 측정했을 때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가지고 맨땅요법의 효과를 논하려면 이제 그 접지를 통해 우리 신체의 표면 전하가 땅과 사이좋게 재분배되었을 때 어떤 긍정적인 신체 효과가 있는지를 논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핵심입니다. 어싱을 강조하시는 분들은 '이것 봐라, 전위차가 0이 되지 않느냐, 그러니 전하가 빠져나가서 몸에 좋은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땅과 전위차가 0이 된다고 하는 것이 뭐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저 그것은 접촉한 어떤 물건과 전자를 나눠가지는 물리학적 현상일 뿐, 그것이 생리학적 현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제게는 이 말이, 단양시에서 자란 사과가 영주시에서 자란 사과보다 고도(=위치 에너지)가 높다고 해서 덜 유명한 사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과의 명성과 재배지의 고도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죠. 전위차와 생리학적 건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물건이 땅보다 더 낮은 전위를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체가 이 물건에 접촉했을 때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전하를 내보내게 되겠지요? 전하를 빼내는 게 좋고, 그래서 유익하다면 기왕이면 0 V 짜리 땅에 접지하는 게 아니라 -100 V 짜리 전위를 가지는 물건에 우리 몸을 접촉시키는 데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또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터무니 없는 말이죠. 하지만 어싱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대응은 저와는 무척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싱이라는 개념에서는 '땅'이 가지는 자연적인 어떤 이미지, 건강함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특성은 유사과학이 대체로 보여주는 화법 중 하나로, 일반적인 과학에서 언급한 공리(公理)와는 전혀 다른 공리를 상정한다는 것입니다 ㅡ 신은 존재한다, 자연계에서 얻은 물질은 합성한 것보다 더 안전하다, 땅과 연결되면 인간은 건강해진다, 이런 것들 말이죠.
맨땅요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등전위면 형성 때문이 아닌, 오직 하나 ㅡ 사람들로 하여금 걷는 운동을 하게 만들고 밖에 나와 자연을 맛보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상쾌한 마음으로 걷고 뛰면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할 때보다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저는 결코 이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발 밖에 나가서 걸으시라고, 집구석에만 쳐박혀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내쉬며 푸른 산천을 느껴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유를 접지에 의한 등전위면 형성이라는 기초적인 물리학적 현상과 결부짓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이며, 이러한 주장 이면에는 어싱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그로부터 이윤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의 속뜻이 있다는 점을 간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싱반대님. 댓글에 칭찬을 남셔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저 또한 많은 분들이 이런 내용의 설명을 듣는다해도 쉽게 생각하는 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제게 다른 종교 혹은 무신론의 핵심을 쉽게 설파하면서 기독교의 모순에 대해 멋지게 설명해 주신다해도 제가 당장 지금 신봉하고 있는 종교를 버리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이렇게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옳은가?'라는 의문의 씨앗을 던지는 것은 멈춰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뭐 대단한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국민의 세금(!)으로 양성된 이학박사인데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 해도 억만번 읊는 게 제 의무겠지요. 저 또한 그러한 생각을 접한 끝에 종교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가지게 되었고, 아마 이처럼 맹목적으로 어싱을 과학으로 신봉하시는 분들도 주변의 이러한 글이나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볼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찰나의 '혹시?'라는 순간을 위해서라면 평평한 지구를 믿는 사람들과도 대화해야 할 가치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
ㅋㅋㅋ 제발 어싱을 욕하려거든 한번해보고 욕해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갠적으로 그냥 평생 안해봤으면 좋겠음 ㅋㅋㅋ 계속 저렇게 살게 ㅋㅋㅋ 어싱이 아니여도 흙을 밟고 삼림욕을하고 해수욕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들은 화학약품에 비할바가 못된다
이건 특히 지병이 많고 염증이 많은 사람들은 몇일만해도 바로 느낀다
말씀하신대로라면 저는 꽤나 많이 어싱을 해봤습니다. 신발을 벗고 흙길을 걷는 위험천만한 행동은 아닐지라도 계곡에서는 신발을 벗고 돌 위를 옮겨다니다가 발을 시냇물에 담그며 녹음을 감상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에 가서 모래장을 발로 밟다가 기꺼이 푸른 바닷물에 제 무릎 아래를 담그기도 했지요.
저는 오히려 맨 마지막 말씀이 키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평소에도 활발하게 운동하며 여기저기를 다니기 때문에 말씀하신 삼림욕과 해수욕을 할 때 느끼는 건강 효과를 적게 느낍니다. 하지만 지병이 많고 염증이 많으신 분들이 평소에 삼림욕을 하십니까? 해수욕을 하십니까? 이분들이 비로소 밖에 나와 운동을 하고 멋진 자연을 보며 마음에 안식을 누린다면 평소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들겠습니까 안 들겠습니까?
어싱과 관련된 논의를 통해 제가 꾸준히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삼림욕이든 해수욕이든 밖에 나가서 자연을 맛보고 운동을 하는 행위는 분명히 건강과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단, 그것을 접지에 의한 물리학적 전하 재분배 현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릇된 설명이라는 것입니다. 어싱으로 경험하신 그 모든 건강 효과는 바로 밖에 나가서 저 자연 속에서 운동을 하겠노라고 다짐한 그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모두 다 꾸준히 즐겁게 운동하며 자연을 체험하는 삶을 누리는 것을 저도 바라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도 어싱을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면서 어싱을 하라고 한두번씩 말하는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에 반박하고 싶은데 막상 반박하려니 어떻게 설명해야 아빠가 납득하실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어싱이 몸에 좋다는 근거로 1.몸에 전기가 쌓이면 건강에 좋지 않다. 2. 어싱을 하면 전기가 빠져나간다
대충 이런 논리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식으로 설명드려야 이해를 하실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른들 설득할 때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한다기보다는 '어르신 말씀이 맞긴 한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떠세요?'라고 접근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겨울철 옷 갈아입다가, 혹은 문을 열다가 찌릿하는 것을 경험하셨다면 우리 몸에 전기가 쌓인다는 현상 자체는 틀렸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몸 표면에 축적된 전하를 쉽게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그게 바로 접지(earthing/grounding)입니다. 따라서 아버님이 아시는 바와 같이 어싱을 하면 전기가 빠져나간다는 것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접지를 꼭 땅에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접촉하는 수많은 도체들을 만지기만해도 우리 몸의 전하는 재분배되어 그 물체와 등전위면(equipotential surface)을 형성합니다. 즉, 아버님 말씀대로 우리 몸에 전기가 쌓인다손 치더라도 일상생활 중에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 물질에 전하를 잃게 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매일 세수하지 않으시나요? 흐르는 물과 닿아도 접지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의 전기는 물과 재분배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굳이 깨끗하지 않은 흙길을 맨발로 걸어다닐 필요 없이, 혹은 특수한 장비를 사서 접지를 시킨 물건 위에 드러누울 필요 없이 일상적으로 접지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생활을 하루이틀 한 게 아니라 수십년 해오지 않았나요? 따라서 지금 특별히 어싱을 한다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수많은 접지를 하면서 일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몸에 전기가 쌓이는 게 건강에 좋든 좋지 않든 상관없이 우리는 매일같이 전기를 빼오며 살았으니 아무 염려하실 필요도, 아무런 행동을 더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드려 보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어싱, 게르마늄, 육각수 등등의 유사과학을 믿는분들 대부분이 시대적 상황때문에 교육받지 못한 어르신분들이던데 돈벌이때문에 희생되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어싱은 미신일 뿐입니다. 근거를 들어 이성적으로 설명을 해도 되돌아오는 댓글은 "어싱이 효과가 없다는 근거는 있나요?", "어싱 해보고나 말씀하시죠?" 와 같은 감정적으로 반박하는 글들만 올라오니, 어싱러들의 지식 수준을 알만합니다.
ebs2 채널에서 평생학교라고 좀 노인대학 느낌의 프로그램 있는데 저 이론 주장하는 사람 강연 방송했어요ㅋㅋㅋ 접지전극을 우유에 담그고 방치하먄 접지쪽은 땅의 이온을 받아서 부패가 안 되고 아닌 쏙은 부패하고 그런답니다ㅋㅋㅋ 아... 저 꼬라지를 공영방송에서까지 볼 줄이야... 환장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공돌이님. 어싱 관련해서 제가 몇 번 찾아봤던 채널의 주인장이진 박동창 박사님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분의 목소리와 설득력있는 온화한 태도가 참 마음에 듭니다. 비록 과학적인 설명에서는 결코 동의하지 않고, 그런 실험(?) 결과가 공영방송의 전파를 탔다는 것에는 유감이지만, 박동창 박사님이 여러 어르신들에게 걷는 운동을 제안하며 실제로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며 운동하는 모습은 무척 보기 좋아 보입니다 ㅡ 왜냐하면 저 역시 자연 속에서 걷는 운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보람차고 긍정적인 신체 활동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그러니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차라리 어싱이니 맨발요법이니 하는 것들이 이런 긍정적인 신체 활동 증진 운동으로 대치(代置)되는 쪽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적어도 박동창 박사님은 걷는 운동 자체에만 깊이 천착(穿鑿)하신 분인 것같아 그런 금전 갈취와는 거리가 먼 분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공돌이님도 분명 느끼시는 바가 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ㅡ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소박하고 천진하지 않다는 것을요. 그렇기에 이것을 자신들의 이윤 창출의 활로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저도 수박님의 댓글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박동창 박사님이 이미 맨발운동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쓰셨더군요.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기에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는 없었습니다만, 집필 의도상 어싱의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하기 위해 유튜브 등에서 언급한 실험 결과나 유사과학적인 내용이 책에 포함되어 있으리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겠지요. 꼭 과학 관련된 학과에서 수여한 박사학위를 받아야만 해당 분야에 대해 논할 수 있다든지, 혹은 그런 학위가 없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결코 될 수 없다든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으나, 적어도 어떠한 수준의 권위를 획득하는 수준이라면 관련 분야에 정통하신 분과 교감하며 상호 교차 검증을 하는 과정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 점은 매우 유감입니다. 그런 부분에서의 비판은 지극히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서 최근 어싱, 접지에 빠지셔서 이건 또 무슨 신종 유사과학인가 하고 있었는데 몇년전부터 있던 것이었군요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요즘 어싱과 관련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아 보입니다. 그냥 단순히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이 되기 때문에 이끌려 오신 건지, 아니면 어느 사이트에 링크라도 올라와서 그런 것인지 주인장으로서는 궁금하네요 :) 2011년 미국에서 발간된 책 『어싱 :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자연히 어싱과 관련된 이야기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면역이라든지 자가치유라든지 지 산행 등에 대한 관심이 늘게 되면서 자연스레 어싱도 유행을 타나 봅니다.
어싱은 사기라고 느껴짐.
맨발 걷기의 효과는 발의 기능 회복(근육 및 관절의 기능 향상 등)과 마사지, 지압효과로 충분히 설명됨.
어싱이니 하면서 뭔가 신비한게 있다고 유도해서 맨발 걷기를 추천하는건 뭐 그럴수 있다 쳐도, 난데 없이 패치니 뭐니 하면서 팔아재끼는건 사기삘.
그리고 과학적으로 설명해도 맹신하는 빠들한테는 답이 없습니다.
추가로 맨발로 뛸때의 장점은 힐스트라이크가 통증으로 인해 자연스레 고쳐져서, 미드풋 또는 포어풋으로 뛸 수 있게 도와 줍니다.
저도 맨발로 '걷는 행위'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하고 자연 속에서 신체 활동을 할 기회가 부족했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걸은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것은 (길 위에 발을 찌를 만한 물체가 제거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의학적으로 권장할 만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언급하지만 다른 신비한(?)이유를 강조하며 경제적 이윤을 남기려는 파렴치한 장사치가 문제겠지요.
다만 누군가는 어디서라도 과학적인 설명은 제공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혹여라도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그릇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혹은 생각을 고쳐먹은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우리가 유사종교에 대해 끊임없이 고발하고 속내를 들추어 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에 이같이 좋은 의견을 덧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맹목적인 비난에도 훌륭한 설명과 답변을 해주시는 모습에 감명받아 댓글 남깁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어싱을 시작하시며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는데, 저 역시 모종의 심리적인 부분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대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다시 한번 이해 쉽게 글과 댓글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막님.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된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주변에서 과학적인 접근이나 통찰은 배제한 채 유사과학 혹은 정치적 견해에 기반을 둔 가짜 과학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세상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행태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조차 정확한 설명을 유보하는 것은 책임 회피이자 직무 유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에서 밝히셨다시피, 부모님께서 어싱이라는 행위를 유사과학적 믿음을 기반으로 한 교조적인 행태로 정립하려 하지 않으신다면야 그러한 긍정적인 느낌을 기반으로 좋은 생활 방식을 유지하시는 것은 부모님에게나 자녀에게나 모두에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에 달린 다양한 반응을 통해 글의 논지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점과 그것이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제겐 무척 기쁩니다. 오히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당근에서 어싱 모임을 보고 과학적 근거가 있나 검색하다가 들르게 되었습니다^^ 고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쓰신 덧글 중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된 문제를 비롯하여’라는 부분에 궁금함이 생겨서 글쓴님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의견은 어떠신지 문득 궁금해져 질문드립니다! 인터넷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유해성 논란으로 논박이 많은데 글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후쿠시마 오염수가 유해한지 아닌지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이해해보고 싶은데 나중에 관련 글을 적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블로그 글들이 전부 유익하고 재밌네요! 유튜브도 화학의 역사를 같이 볼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은데 열심히 챙겨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십니까, 궁금님.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하여 수많은 기사와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의 공개적인 변론 및 설명이 있었으니 따로 여기서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제 입장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후쿠시마 근해의 물고기를 일부러 다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한, 건강에 뚜렷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방류될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양은 지난 20세기동안 실험을 목적으로 태평양에 투하된 수많은 핵폭탄이 내놓은 방사성 물질 총량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과 누수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보다도 적다는 점, 2) 다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것을 다시 거대한 태평양에 섞게 하므로 지구 해양 전체에 걸쳐 증가하는 농도는 매우 낮다는 점, 3) 그리고 대한민국은 애초에 그 정도 이상의 오염물질이 방류되는 환경 속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훗날 해류를 타고 한반도 근해로 오게 될 방류된 오염수가 유해성을 현저히 높일 가능성은 적다는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한일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진 문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이 획기적인 방식으로 이 오염수를 희석 방류하지 않고 자기네들 국토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면 무척 좋겠습니다만, 희석 방류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국이 다들 아는 이상 그런 천문학적인 비용 처리를 어느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홈페이지의 글과 유튜브 영상을 좋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언제든지 종종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저도 조깅 검색하다보니 어싱이라고 있길래 그냥 맨발 러닝인줄 알고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접지라느니 활성산소라느니 진짜 어이없었네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올바른 지식을 전파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당연한건데.. 상식적으로 말이안되고 유사과학이 100%인데 좋게 설명할 방법이없어 찾아봤는데 아주좋은 과학적 사고와 설명, 마인드를 가지고 계셔서 감탄하고 갑니다. 글쓴이분 같은사고방식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리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상식(常識)이라는 개념은 그 본뜻과는 달리 극히 주관적인지라 어싱에 관한 유사과학적 믿음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도 무척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덮어놓고 맞다,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하지도 않고 틀렸다, 이렇게 말하며 싸우는 것은 논의에 진전을 가져다주지 못하겠지요. 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얘기 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진심을 다해 뜻을 펴면 누군가에게는 분명 이 글을 통해서 짐작하는 바가 생길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그 정도만 해도 저는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값비싼 어싱제품에는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죠.
자연어싱만 잘해도 건강해져요.
또, 집안에 접지시설을 하지 않으면 정전기도 많이 발생하고 화재위험이 많아서 2002년부터 건축법도 개정되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군요. 어싱은 필수예요.
접지하는 순간 몸을 괴롭히던 지독한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기막힌 체험을 해보시면 이런 얘기 함부로 하실 수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