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PURE SNU with Scott Brenner]
Date 2008.10.27
오늘 문화관 중강당에서 PURE라는 이름의 찬양집회가 있었다. 집회를 주관하신 분들은 서울대 기독교 연합과 스캇 브레너(Scott Brenner) 목사님, 그리고 레위지파 미니스트리(Tribe of Levi Ministry)였다. 오랜만에 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규모 있는 집회였다. 작년에 개교 60주년 기념으로 대강당에서 예배를 드렸던 것을 생각하면 벌써 1년하고도 다섯 달이 지났다.
기초화학 연습반이 예상 외로 늦게 끝나(열의에 찬 학생들의 질문 덕분에 연습반을 1시간이나 하는 진기록 수립!)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헐레벌떡 문화관 중강당으로 뛰어갔다. 아직 들리는 찬양소리. 아, 아직 안 끝났구나.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 바로 스캇 브레너 목사님이 저기 계시는구나.
PURE는 Purify, Unify, Revive, Evangelize 이 네 동사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주제이다. 우리 각자와 캠퍼스가 정결해지고(Purify) 연합하여(Unify) 부흥을 이뤄내고(Revive) 우리를 통해 복음화(Evangelize)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찬양과 말씀, 기도와 간증, 헌금시간이 이어졌다. 정말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이상하게 학교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면 안타까움과 간절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한다. 나는 정말 우리 학교와 나라를 사랑하는 것 같다. 제발 우리 학교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우리 나라를 긍휼히 여겨주세요 하는 마음이 정말 간절하고 우리 학교가, 우리 나라가 주님의 이름을 경외하며 주님 하시는 일을 능히 감당하는 능력있는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 물론 가정과 교회를 위한 기도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와 나라가 나의 세상적인 이상이 펼쳐지는 공간이라면 가정과 교회는 내 정신의 영원한 쉼터이자 '학교와 나라가 무너질 지라도' 언제나 속하여 기도해야 할 제단이지.
아무튼! 학부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시간 하나하나가 참 귀하다. 물론 매학기마다 개강, 종강예배가 있어왔지만 좀체 드릴 수 없었는데, 이번 종강 예배는 왠지 드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
PURE 집회가 끝나고 음미대 식당에서 같이 참여한 학부 후배들과 밥을 먹는데 물리천문학부 제원호 교수님이 갑자기 나타나시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셨다. 오, 'PRL에 논문 발표'라고 물리학부 홈페이지에 나와서 사진으로만 봤던 교수님인데 이렇게 내 앞에서 기도와 말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계시다니. 그래, 하나님의 뜻으로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기대와 생각보다 더 좋은 것으로 늘 베풀어주실 줄 믿는다. 늘 하나님 앞에 서서 내 것을 내려놓고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지. 나와 가정, 교회, 학교, 나라 뿐 아니라 '나'와 무관한 가정, 교회, 학교,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