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발간하는 화학 관련 학술지 중 많이들 알고 있는 것이 바로 Angewandte Chemie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학술지를 발간하는데 국내용 국문지가 아니면 대개 학술지 이름을 영어로 정하는데, 이 학술지는 꽤나 오랜 역사가 있어 그런지 독일어 이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받아보는 학술지는 정확히 말하자면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즉 해외판인 셈이다.)


이 단어의 의미는 응용 화학(應用化學)으로 영어로 하면 Applied chemistry가 된다. 독일어를 요즘 (전보다 좀 심각하게) 공부하다가 비로소 알게 된 것인데, 독일어 동사 wenden은 본래 '뒤집다, 돌리다'의 뜻을 가진 동사이다. 그런데 여기에 an- 이라는 분리전철(前綴)이 붙은 anwenden은 '이용하다, 활용하다, 적용하다', 즉 영어 동사 apply에 대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동사의 과거분사가 바로 angewandt으로 '적용된, 응용된'의 뜻을 가진 수동적 형용사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Chemie는 독일어에서 여성 명사이다. 따라서 이 앞에 붙는 형용사는 강변화(强變化)를 하게 되어 -e의 어미(語尾)를 가지게 된다. 그런 이유로 Angewandte Chemie가 되는 것이다. 이 단어의 발음은 [안게반테 혜미]가 된다. 분리전철인 관계로 앞의 an은 떼어내어 발음해야 하므로 [앙]이 아니라 [안]이 될 것이고, 어두에 오는 ch의 경우 프랑스어나 영어 계열이 아니면 무성 경구개 마찰음인 [ç] 발음이다보니 [ㅎ]와 [ㅅ]가 섞인 기묘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테니 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