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폴리우레탄 프리폴리머 합성에 성공했다. 묽은 단량체들을 반응시키니 아주 끈적끈적한 점성을 가진 고분자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분자량을 크로마토그래피를 통해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수천 g/mol 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요즘 실험이 상당히 신나게 잘 진행되고 있다. 매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매일같이 앞길을 가로막는 장벽이 나타나기는 하는데 하루하루 그것을 격파하거나 우회하는 재미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폴리우레탄 중합도 마찬가지이다. 몇 주간 '이거 안 되나?' 걱정하면서 요모조모 활로를 모색해봤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결책을 발견하게 되어 여기까지 달려오게 될 줄은 몰랐다. 뭐, 이런 게 연구 아니겠나. 내일 그룹 미팅 때 해당 결과와 분석을 발표하고 교수님과 그룹 멤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 다음 과정 진행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 역시 기대가 된다.


항상 장벽을 넘고 나면 그 이후의 앞길은 곧게 뻗을 것이라는 착각 혹은 기대를 하게 된다. 장벽을 넘기 전까지 달려왔던 길이 엄청 구불구불한데다가 도약이 많았다는 것을 새까맣게 잊은 채. 또 그렇게 구불구불하게 뒤엉킨 길을 헤쳐나가게 될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뭐 상관 없다. 이젠 이런 것 가지고 불안해하거나 슬퍼해 하지 않는다. 결국 목표하는 점에 도달하게 되어 뒤를 되돌아보면 반듯한 직선 도로로 잘 포장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테니. 다시 말하지만, 이런 게 연구 아니겠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