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Seward Community Co-op에서 장을 보다가 미즈나(Mizuna)라는 새로운 채소가 진열되어 있기에 도대체 이 일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름을 가진 푸성귀는 대체 무엇에 쓰는 푸성귀인지 너무 궁금해져서 잠깐 고민하다가 한 단을 그냥 사버렸다. 언뜻 보면 굉장히 긴 민들레 잎 같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피자 위에 올리는 루콜라(혹은 아루굴라라고도 부르는...)와도 참 닮았다. 반신반의하며 파스타 위에도 얹어 먹고 오야코동 위에도 얹어 먹어봤는데...!!! 식감은 아삭하니 괜찮으면서도 채소 특유의 향이 거의 없는 이 깔끔한 맛! 미즈나야말로 무언가와 곁들여 먹기에 최적인 채소라는 걸 깨달았다.


참고로 미즈나는 일본어로 水菜(미즈나) 혹은 京菜(교나)라고 불리며, 이 채소가 과거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京都) 근처에서 물만 주고도 잘 자랐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즈나의 한국어 이름은 경수채(京水菜). 한국에서 이 채소를 먹은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돼지불고기나 쇠불고기 쌈을 싸서 먹을 때 곁들일 수 있는 곁다리 채소로 최고일 것 같다. 아무래도 치커리는 좀 향이 강하니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경수채는 굉장히 아삭하면서도 향은 별로 없으니... 텃밭만 있으면 미즈나를 가득 심어서 때마다 잘라내어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