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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기와 수영
2024년 상반기까지 유산소 운동은 거의 등한시해왔다. 천국의 계단을 걷는 정도? 굳이 트레드밀 위에서 뛰면서 땀을 빼는 운동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달리기를 시작하던 몇몇 박사님들이 달리기를 제안했고, 나는 그 즐거움을 반신반의하면서 하반기부터 조금씩 트레드밀 위에서 달려보았다. 그래봐야 한 3 km 정도? 그러다가 독일에서 귀국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10 km를 뛰었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판단 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달리게 되었다. 2월에는 대구에서 10 km 마라톤을, 그리고 5월에는 하프 마라톤도 완주했다.
수영도 비슷한 시기에 재개했다. 아마 11월경에 정말 오랜만에 수영복과 수모를 구매하고 ㅡ 희한하게도 근시안을 위한 수경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ㅡ 완주군에 있는 수영장에 처음 가 봤는데, 그날 25 m 수영하고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른다. 그날 이후로 별다른 일이 없는 평일에는 한 주에 2~3일 정도 아침마다 20여분 정도 수영을 하고 출근길에 올랐고, 익산에도 수영장이 여럿 있어서 주말에는 그곳을 가기도 했다. 지금은 200 m 정도 쉬지 않고 수영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고, 컨디션이 최고조였을 때는 거의 500 m 도 쉬지 않고 수영한 적이 있었다.
기존에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에 유산소 운동이 결합되니 효과가 배가(倍加)되었던 모양이다. 혈액 중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기존에도 정상 범위 안에 있었지만 더 낮아졌고, 혈압도 수축/이완기 모두 10 mmHg 이상 낮아졌다. 체지방량은 더욱 극적인지라 작년엔 22.3%가 나와 충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15.3%이 나왔다. 다리와 팔에 있던 지방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몸통의 지방 역시 많이 줄었는데, 이는 모두 달리기와 수영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 웨이트 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은 더욱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목표라고 했던 3대 350도 달성할 정도로 드는 무게도 꽤 무거워졌다. 요즘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끄는 짐랫 박사님이 무슨 새로운 루틴이라며 '터질라'라는 활동명의 헬스 인플루언서가 한다는 루틴을 참고해서 파워빌딩 프로그램 5주 + 근비대 프로그램 4주를 번갈아 가며 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앓는 소리를 하며 이게 도대체 뭐냐고 투덜대기는 하지만, 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좋은 근력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체중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3.6 kg이 줄었는데 (71.8 kg → 68.2 kg), 이 와중에 골격근량은 1.3 kg이 증가했다. 결국 체중의 감소는 대부분 지방의 감소에 기인힌다는 놀라운 결과: 근손실이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린 매스 업(lean mass up)?
이 체계적인 훈련 결과라고 믿을만한 근거는 근육량의 분포에 있었다. 건강검진 결과서에는 팔과 몸통, 다리의 부위별 근육량이 나오는데, 내 체중을 기준으로 한 표준값에 대한 상대적인 값도 백분율 값으로 함께 나온다. 지금껏 나는 항상 팔은 표준값에 가까웠고(~100%), 몸통(95%)과 다리(~90%)는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부 다 표준을 만족했고, 오히려 몸통은 표준 이상(106%)이었다. 즉, 운동을 통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등, 가슴, 다리를 고루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하긴, 3대 운동으로 불리는 스쿼트(squat), 데드 리프트(deadlift), 벤치 프레스(bench press)는 모두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들이지만 주로 몸통과 하체를 쓴다. 3대 350이라는 기이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근육량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3. 인도 출장 후 감염성 장염
사실 이것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체중의 급격한 감소는 1차적으로 인도 출장 후 장염으로 고생하면서 초래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먹는 것을 단순하게 하고, 장정제를 복용하면서 속을 다스린 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한 번 고생한 이후로 생각보다 소화나 배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한 번 줄어든 체중은 쉽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요요없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기왕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으니,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꾸준히 신경쓰면서 체력과 체격을 가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짐랫 박사님 말처럼 정진(精進)함으로써 성장(成長)을 이뤄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