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초급 수준의 회화 과목을 선택해서 들었는데, 단어 수준이나 표현이 거의 알만한 내용을 반복하는 정도의 초급반이었는데다가 수강생들의 참여도가 대체로 낮아서 말을 연습하기에 어려움이 다소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강사가 첫 수업 직후 내가 이 초급반 강좌에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초중급반으로 올라가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마침 동시간에 초중급반 강사가 있어서 몇가지 이야기를 했다. 배우는 내용이 명령법, 미래형이라는 얘기에 선뜻 반을 옮기겠다고 했다. 그리고 수요일인 오늘 수업을 들어보니 반을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라망카 대학에서 3주간 들었던 수업이 언뜻 생각났다. 언어 수업에 대한 자세를 일거에 바꿔버린 값진 기억들이 떠올랐다. 모름지기 언어 강의를 들을 때에는 (물론 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서에서) 부끄러움이나 망설임 없이 나대야한다. 오늘은 초중급반에서의 첫 수업이었는지라 서먹서먹했지만 차츰 나아질 것 같다.


현재 계획으로는 서울에 머물러 있는 동안 DEL B1까지 따는 것이 목표이다. A2를 먼저 따고 B1를 할 예정인데, 오랜만에 정기적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있다. 사실 바로 B1 준비를 해도 되긴 하겠지만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시험 서어를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어보인다. 꾸준히 해서 원하는 레벨을 획득한다면 앞으로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아는가, 스페인에서 일하게 될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