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소개
Introduction of the website
fluorF 소개
Introduction of fluorF
새로운 소식
News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글
Articles
사진첩
Album
방명록
Guestbook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연도별 책갈피
today 2025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밤에 자기 전에 취미삼아(?) 힌디어(हिन्दी)를 표기하는 데 쓰는 데바나가리(देवनागरी) 문자를 몇 번 반복해서 보다보니, 이제는 데바나가리 문자로 쓰인 힌디어 단어를 더듬거리는 수준으로라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다음주 인도 출장지 중 하나인 Nainital(नैनीताल)은 로마자로는 마치 [나이니탈]로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발음은 [네니딸]에 가깝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힌디어에서 ai로 전자(轉字)되는 모음은 이중모음(diphthong)이 아닌 장음(long vowel)에 가깝기 때문에.
국제음성기호인 IPA에 어느 정도 친숙하다보니 힌디어 자음들이 지시하는 발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힌디어 자음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표로 정리하면 연구개음/경구개음/권설음/치음/양순음 순서로 각각 무성무기음/무성유기음/유성무기음/유성유기음/비음이 나란히 배열되어 서로 음운이 대조되도록 한 것이 무척 놀라웠다. 유성유기음이 발음할 때마다 영 기식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것 같아 어렵긴 하지만,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가끔 내는 발음들이 있다보니 ㅡ 예를 들면 놀랐을 때 '더헉!' ㅡ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발음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더해 접근음과 마찰음, 그리고 산스크리트어 계열이 아닌 페르시아어 및 영어로부터 온 단어의 발음을 위해 점을 찍은 추가 자음들. 처음엔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기이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예전에 코로나19 사태로 군산의료원에 격리되어 있던 시절, 페르시아어 공부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 기묘하게도 힌디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우르두어(ارذو)를 쓸 때에는 페르시아 문자를 쓴다. 예를 들어 인도인들이 인도를 Bharat [바랏]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힌디어로는 भारत이라 쓰고 우르두어로 بھارت 라고 쓴다고 하는데, 각각 bh, ā, r, t 에 해당하는 문자들이 모여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힌디어를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페르시아 문자를 쓸 줄 알면 우르두어를 익히기에도 용이하다는 뜻!
생각해보면 연구원에 인도에서 온 박사후연구원들이 정말 많다. 가끔씩 하나하나 물어보며 몇 가지 익혀두면 꽤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역시 언어와 문자는 배우면 배울수록 참 재미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참고로 여기 쓰인 힌디어와 우르두어 표현을 위한 데바나가리 및 페르시아 문자는 키보드로 직접 쳐서 입력했다. 아직은 문자 위치를 잘 모르다보니 입력을 원하는 문자가 나올 때까지 쳤다 지웠다 반복해야 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