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책갈피
today 2026 2025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안숙선 명창이 오셔서 국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가야금 산조와 병창, 거문고 산조와 판소리를 감상했다. 83동 멀미동에서 4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이 강좌! 정말 대학생활 중에 있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1학년 때 학교에서 개최된 수많은 세미나와 강연회, 문화행사에서 내가 참석한 것은 딱 다섯 개. 피아니스트 Leon Fleischer의 Master Class, 황우석 박사가 나오셨던 관악사 콜로퀴움, 서어서문학과의 스페인어 연극 '여명의 여인', SNU Jazz Festival, 댄스스포츠부 공연인 '이상한 나라의 Spin'.
숙제의 압박과 강의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수 백개 중에 정말 열 개도 참석 못한 것이다. 사실 그 행사들을 하나하나 다 참석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기어이 해낸 적은 별로 없었다.
기필코 2학기 때에는 점심 시간이랑 3시 이후를 되도록 비우리라. 그러나 어차피 과외가 있는걸? 그리고 사실.. 그게 내 맘대로 어디 되나? ㅋ
아무튼 오늘 '명인' 안숙선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 너무나도 즐거웠다. 특히 춘향가 한 대목을 들려주실 때 대사가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창도 절절히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산조와 병창도 너무나도 좋았고 국악의 아름다움을 다시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안숙선 선생님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 득음의 경지를 넘어서면 그 이후로는 다 되는 것이 아니란다. 소리를 조금이라도 안 하면 어느새 그 소리가 자신에게서 멀어지기 때문에 계속 소리를 제대로 하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단다.
명인이라고 인정을 받은 사람도 추구할 것은 늘 존재하고 그것을 위해 쉴 수 없다고 말한다. 명인도, 천재도 아닌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뜻깊은 시간이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